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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국책 연구기관 부산으로"

부산·경남 분산 정부 정책에 부산시 "기능 집적화" 요구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11-06-15 20:44:0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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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시험연구소' 사업추진단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이달 중 관계 기관 간담회…총리실, 정책 조율 나서

부산시와 지식경제부의 해양플랜트 육성 정책 방향이 엇박자(본지 15일자 17면 보도)를 내는 것에 대해 총리실에서 정책 조율에 나섰다. 시는 총리실이 이달 중 부산에서 해양플랜트 관련 기관과 학계, 기업 연구소,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총리실 측은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에 대한 부산시와 지경부 계획안을 놓고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해양플랜트기술원 부산 설립 방안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부산과 경남을 잇는 해양플랜트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해양플랜트기술원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조선기자재 업체와 조선해양사들이 밀집한 경남을 의식해 부산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이 이뤄지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기술원 설립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플랜트기술원은 필요한가

부산시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연구개발과 기자재 국산화, 관련 기업 지원 등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한국해양플랜트기술원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지경부에서 이달 초 기술원 기능을 축소해 민간 연구기관 산하 기자재R&D(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자는 안을 제시하면서 부산에 국책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에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경남 하동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 정부 사업으로 건립되는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시험연구소' 사업추진단 창립총회가 열리는 등 해양플랜트산업 육성 지원책을 부산과 경남으로 분산하는 정부 정책 방향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민간 생산기술연구소인 조선기자재연구원은 연구개발과 기자재 성능 실험 등 일부 기능에 국한돼 있어 해양플랜트산업 전반을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조선소도 외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존하는 등 우리나라 기술 수준으로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국내 지분은 4억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기업 지원과 외국 유명 업체 참여 등이 가능한 연구개발과 기술 개발 집적 효과를 보지 않으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하동의 폭파·화재 시험 시설과 거제의 시험인증 시설 등을 연계해 한국의 해양플랜트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경부 산하 동남광역권 선도 사업지원단 측은 지금처럼 단발적인 기업 지원이 지속하면 해양플랜트산업의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중심 기능 역할을 하는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해양플랜트산업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는 삼성 대우 현대 STX 등 국내 4대 조선업체만 해양플랜트 세계시장에서 70%를 수주하는 건조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 미만으로 추정돼 수주액의 50% 이상이 다시 외국으로 유출되는 구조다. 외화 유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조 원에 달한다.

노르웨이와 미국,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는 해양플랜트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미리 간파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은 '해양플랜트 자국 건조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생산, 저장 및 송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주도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심해원유개발의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해양대는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등 각 대학도 시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계도 해양플랜트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해양대 조효제(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정부 정책이 현재도 이뤄지고 있는 기업 지원 형태를 다소 확대한 것에 불과해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이 갈수록 세계 수준에 뒤처질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해양플랜트산업의 전체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책 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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