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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몸값무상'

지난달 어획량 크게 늘고 중국 수출 줄어들면서 한달새 상자당 4만원 ↓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2-01-03 21:28:1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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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냉동창고 포화, 가격 하락 부채질

오징어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난 중국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높은 값에 형성됐던 오징어 위판 가격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상자(55㎏ 기준·약 140마리)당 최고 20만 원에 육박했던 오징어 위판 가격은 올 들어 12만 원대까지 뚝 떨어졌다.

이는 냉동창고 부족으로 제때 저장이 안 되는 오징어 물량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루만 지나도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오징어는 급속냉각을 하는 동결 과정을 거쳐 냉동창고에 보관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최근 오징어 위판 가격이 1상자에 12만~14만 원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매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오징어는 지난해 초기에는 상자당 20만 원 안팎을 유지하다, 이후 평균 15만~16만 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오징어 물량이 많아지면서 냉동보관할 창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저장이 어렵게 되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어획한 오징어는 전년도(48만2795상자)보다 30%가량 늘어난 총 62만9151상자로 집계됐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냉동보관할 창고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부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산물 냉동 처리 능력은 서류상으로는 150만 t에 이르지만 실제 보관 용량은 60% 수준인 90만 t에 불과한 데다 연안 수산물 증가에 따라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부산냉동창고협회 신명철 상근이사는 "내수든 수출이든 물량이 빠져나가야 신규 물량을 냉동시킬 수 있는데 요즘은 통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사들 가운데 냉동 기능이 있는 컨테이너에 오징어를 보관하는 고육책을 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시장의 수출 물량이 감소한 것도 오징어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포클랜드에서 잡힌 오징어가 대량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국내산 오징어의 수출이 줄어들고, 중국 어선들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오징어를 잡아가는 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징어 수출 업체인 (주)정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오징어 가격을 낮추고 있어 수출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부산 이외의 냉동창고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김성문 지도상무는 "가격이 낮아진 만큼 소비를 늘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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