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고교생 학원비의 상승률이 유난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의 고교생 학원비는 연간 13.7%나 올랐다. 전국 평균이 4.9%이고, 부산 다음인 서울은 6.9%에 머물렀다. 또 부산과 물가상승률이 같은 대전의 경우 오히려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부산의 고교생 학원비는 7개 권역의 대표성을 띤 학원의 특정 과목 1개를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사하·중·금정구 월 13만 원, 동래·북구 월 11만 원, 부산진구 월 8만 원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원비를 올린 곳 대부분은 임대료 등 운영경비를 인상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교생 학원비의 가중치는 전체 1000% 중 9.8%에 지나지 않아 높은 상승률이 부산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가중치 324.1%)가 4.7%, 공업제품(〃 320.7%)이 4.6%, 농축수산물(〃 90.6%)이 9.0%, 집세(〃 61.2%)가 5.2% 오른 것이 부산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