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쟁점인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안은 주식시장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미디어렙 법안이 통과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가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문방위를 통과하면 이 법은 오는 10~1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된다.
지난 1일 열린 문방위 소위에서는 `1공영 다민영 체제'가 채택됐다. 즉,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서 독점하던 광고판매를 민영 방송사들이 대행사를 세워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공영방송으로 분류되는 KBS, MBC, EBS를 종전과 마찬가지로 코바코 체제에 남기겠다는 것이다.
`1공영 다민영 체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상장사는 지상파 중 유일하게 미디어렙을 설치할 수 있는 SBS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방민방사들과의 방송광고 연계판매로 인한 불이익이 사라지면서 SBS의 광고 단가 인상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또한 법안이 제정되면 SBS는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광고를 `패키지' 형식으로 묶어팔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SBS미디어홀딩스는 태영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로, 지상파 채널 SBS(34.7%)외에 SBS플러스(100%), SBS골프(62.2%), SBS스포츠(51.0%), SBS비즈니스네트워크(100%), SBS바이아컴(51.0%) 등 5개 PP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작년 10월 자체 미디어렙 `미디어크리에이트'을 만들어 올해1월 2일 영업을 시작했다. 1일 열린 소위에서 지주회사의 미디어렙 출자가 금지돼 미디어크리에이트 지분(최대 40%)을 SBS로 이전해야하지만 미디어렙 설립으로 얻는 광고단가 인상 효과는 동일하다.
이 법안의 또 다른 수혜주로는 국내 대표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꼽
힌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입찰이 코바코 독점 분배에서 경쟁입찰로 넘어가면서 중소형사 광고 물량까지 제일기획이 흡수할 수 있다. 제일기획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16~17% 수준에서 20%까지 높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MBC는 자체 광고판매가 불가능해 불리한 처지에 있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iMBC는 판권만 판매하는 회사여서 미디어렙 법안의 영향을 전혀 받지는 않는다
고 민 연구원은 설명했다.
종합편성채널사업자들은 이미 광고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채널승인시점부터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으므로 앞으로 약 2년5개월간은 미디어렙을통하지 않고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