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ILO 기준 발표
- 구직 안하면 실업자 아냐

1주일에 1시간 일하면 취업자일까. 이에 대해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르면 수입을 목적으로 1주일 동안 1시간 이상 일했다면 취업자"라고 정의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통계청이 28일 고용통계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며 해명에 적극 나섰다. 우선 취업자의 근로시간 기준을 1시간으로 잡은 것은 고용상황이 변하면서 단시간 근로, 부정기 근로, 교대 근로 등 다양한 취업형태가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형태의 취업을 모두 포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통계청은 국제기준에 따른 실업자는 '지난 1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일이 주어지면 일을 할 수 있으며, 지난 4주간 적극 구직활동을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막연히 쉬기만 한 사람은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다. 직장이 없지만 앞으로 취업을 위해 학교를 다니며 준비 중인 사람도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비경제활동은 육아와 가사 외에도 ▷정규 교육기관·입시학원·취업을 위한 학원·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통학 ▷연로와 심신장애 ▷취업 및 진학준비 ▷군입대 대기 ▷쉬었음 등이다. 예를 들면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장 문을 닫게 됐을 때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기보다는(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되기보다는) 잠시 쉬거나 소극적인 정보수집활동을 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다. 실업률 증가를 고용악화로 단정지을 수만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통계청의 고용동향 발표는 일반인들에게 선뜻 와닿지 않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ILO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기준이 제시되면 우리나라도 그 기준을 참고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지표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