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오후 세종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농협 등 생산자 단체 중심의 유통경로를 활성화해 도매시장ㆍ대형마트가 과점한 농산물 유통구조에 경쟁을 유도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했다.

다음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의 일문일답.

-- 대안 유통경로를 도입해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기존 유통인들의 반발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기존 유통에서 보면 산지 수집상을 통해 도매시장으로 가는 경우가 53% 가량, 대규모 소매상에 가는 것이 31% 가량이고 농협이 실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다. 산지 유통 연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을 적절하게 협동조합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정부의 산지 수집이나 저장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반발은 줄어들 것이라 본다.

-- 농협이 우리 유통구조 개선에 제 역할을 못해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 많다. 근본적으로 구조가 협동조합이 아니라 주식회사이다 보니 대주주 농협중앙회에 신경 쓰는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그 부분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앞서 말했듯 농협이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농협 비중을 정책 지원을 통해 20∼30%까지 확대하고 유통 주체 간 경쟁이 좀 더 활발해진다면 시장 질서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생산자 단체로서 농협이 가진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하고 농협이 원래의 기능과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확실히 관리하려 한다.

--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돼왔고 대책도 여러 번 나왔다. 과거 대책과 다른 점은.

▲ 이번 대책이 과거와 다른 것은 '경쟁'이다. 그동안은 농협을 통한 출하 등에농산물 유통 대책의 초점을 맞춰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농산물이 도매시장과 대형 마트를 통해 거래된다면 이걸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유통 경로 간에 경쟁 이뤄지도록 거래 방법이나 규제 등을 완화하고,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 통해 단계별 비효율을 극복하려 한다.

-- 각 품목별로 최초 생산자가 처음 판매할 때의 가격 정보를 취합해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 가격 정보 뿐 아니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생산되는지의 실태와 이것을 바탕으로 한 전망 등의 정보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생산자와 소비자간 공유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

-- 정가나 수의매매하는 농산물 중 우선 시행되는 품목이 있나.

▲ 정가, 수의 매매는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지금껏 도매시장 운영해 온 큰 원칙이 경매에 의한 거래이기 때문에 예외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품목 자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