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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한국해양연구원 지방이전 계획'이란 제목의 문건. 2007년에 작성된 이 문건에 극지연구소는 여러 면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
- 남극 등 연구 최적지 꼽아
- 해양硏과 구체적 이전 채비
- 정권 바뀌자 인천 잔류 시도
인천 잔류로 방향을 전환한 극지연구소와 그 본원인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오는 2015년 부산 이전)이 당초에는 부산 이전을 적극 찬성했고 구체적인 이전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한국해양연구원 지방이전 계획'(2007년 7월 해양연구원 작성·총 164쪽)이란 제목의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극지연구소는 2009년 6월 '별도의 독립된 기관'이라는 논리로 부산 이전을 거부했으며, 최근에는 인천 정치권을 앞세워 극지진흥법안을 통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하고 인천에 영구히 남겠다고 시도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 문건은 극지연구소가 공공기관이전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무력화에 앞장섰다는 증거로서 극지연구소의 인천 잔류가 부당하다는 여론이 확산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본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이 문건에 따르면 해양연구원과 극지연구소는 극지연구소 입지에 대해 "확충되는 국가 대형인프라(쇄빙연구선 및 남극대륙기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입지는 부산이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극지연구소는 부산이 입지로 적합하다는 근거로 ▷풍족한 연구여건과 환경을 제공하고 ▷항만과 접한 데다 ▷이전 후 독립청사가 건립되면 극지연구소 발전의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해양연구원은 또 "부산으로 이전하면 연구선 이용의 편의성 및 경제성이 증대된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이는 극지연구소에도 적용된다. 해양연구원과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모항이자 남극대륙기지 건설의 전초기지로 부산을 꼽은 것이다.
해양연구원은 특히 이 문건에서 "부산 영도구 동삼동 일원에 26만4314㎡(7만9955평)의 이전부지를 조성하고 부설 극지연구소에 9만9024㎡(2만9955평)를 할당하되, 두 기관 간에는 낮은 울타리로 경계를 획정하고 옥외체육시설은 함께 사용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은 이 문건이 작성되기 2개월 전인 2007년 5월, 본원(해양연구원) 직원 63명과 극지연구소 직원 20명을 상대로 지방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문건으로 미뤄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부산 이전에 크게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연구원과 극지연구소가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지가 좁다고 불평해 인근 해사고 부지를 제공하려는 협상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정권이 교체되자 태도를 바꿔 극지연구소의 인천 잔류 시도가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