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정 요청서엔 허위사실·궤변…4년간 이전 준비 4개월 만에 뒤바꿔

'극지硏 부산 이전 찬성' 문건 공개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3-08-01 21:15:0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방이전 수정 내용

- "수도권 지사·분원 포함 안돼"
- 고정·상징성 예외조항 주장
- "인천 잔류해도 균형발전"

# 돌연 입장 바꾼 이유

- 교과부·인천 정치권 비호
- 국토부도 "독립된 부설기관"
- 모순된 논리로 잔류 승인

한국해양연구원 부설기관인 극지연구소는 2009년에 접어들면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관료와 인천시, 인천 정치권의 비호 아래 인천 잔류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극지연구소는 이를 위해 본원인 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2015년 부산 이전)에 ▷허위사실 ▷과장 ▷궤변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올려 정부 의결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극지硏의 허위·궤변…정부 수용

본지가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통해 입수한 '지방이전계획서 수정 제출 요청'(발신 극지연구소장, 수신 한국해양연구원장·2009년 6월 9일)에 이 같은 문제점이 잘 나타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이 요청서에서 "(본 기관은)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연구기관으로 그 기능과 임무가 분리돼 '별도의 독립적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극지연구소의 주 임무는 해양연구원이 이전될 부산시의 해양수산거점도시 육성정책과 차이가 있다고 판단된다. 해양연구원 지방이전계획서 수정을 교과부로 요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그 첫 번째 근거로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2005년 6월) 때 해양연구원의 이전대상 범위에 극지연구소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전대상 기관의 수도권 지사, 분원 등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극지연구소의 이 주장은 명백한 허위로 분석된다. 부설기관은 본원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분원'이나 '수도권 지사'와는 다르다.

'해양연구원 지방이전 계획'(2007년 7월 해양연구원 작성)에 따르면 "극지연구소는 2005년 6월 정부가 확정한 바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기관'으로 선정될 때 해양연구원과 함께 있었다"고 밝혀 극지연구소가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극지연구소는 또 이 요청서에서 "극지연구소의 기능과 수도권 입지의 고정성·상징성이 있어 수도권에 잔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법령에서 지방이전의 예외로 둔 검토사항인 '수도권 입지의 고정성·상징성'이란 반드시 수도권에 있어야 하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학 분야의 한 교수는 "극지연구소가 꼭 인천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어느 곳에 있든지 과학자들의 연구에 매진할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것이지 어느 곳에 거주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극지연구소는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극지연구소가 잔류하는 것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부합한다"라는 궤변에 가까운 주장도 했다.

■'별도의 독립된 부설기관' 승인

극지연구소는 2009년 6월 9일 본원과 교과부에 '부산 이전계획'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면서 "극지연구소는 '별도의 독립적 기관'"이라고 주장했고, 공공기관 이전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같은 해 10월 "극지연구소는 별도의 독립된 부설기관"이라고 그대로 인용하면서 인천 잔류를 승인했다.

4년 이상 준비됐던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이 4개월 만에 뒤바뀐 셈이다. 극지연구소가 주장한 내용에서 국토해양부는 '부설'이라는 단어 하나만 추가해 모순된 개념을 만들었던 셈이다. '독립'과 '부설'은 상충되는 어휘들이다.

만약 극지연구소가 '부설기관'이라면 본원과 함께 이전해야 하고, '별도의 독립된 기관'이라면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대상이 된다. 정권이 바뀌자 극지연구소와 교과부 등은 상충된 개념인 '별도의 독립된 부설기관'이라는 논리를 만들어 극지연구소를 수도권으로 빼돌렸다는 지적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