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치 등 수입량 다시 증가
- '국민생선' 고등어는 감소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수입 수산물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를 2주 단위로 공개하기로 하는 등 방사능 공포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모두 7만2765t이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에는 4만466t, 지난해 2만3233t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1만5207t이 수입돼 연말까지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10년 5558t이 수입된 꽁치는 2011년 219t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865t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수입량이 765t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2010년 8895t이 수입됐지만 원전 사고가 있은 2011년에는 1만2806t으로 오히려 수입량이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2579t,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477t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일부 일본산 수산물에서 검출된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나라의 방사능 허용 기준치가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감마핵종인 세슘과 요오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세슘의 경우 우리나라의 허용기준치는 370베크렐이지만 일본은 100베크렐로 제한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500베크렐이지만 일본산은 일본과 같은 100베크렐로 허용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농식품부·환경부·해수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방사능 오염식품 안전관리 대책회의'를 열고 수입 수산물은 물론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검사결과까지 주기적으로 발표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오염수 대량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또다시 근거 없는 괴담이 나오고 있다"며 "관련부처들은 방사능 관리현황과 각종 검사결과를 주기적(2주)으로 발표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