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가 고등어 경매에 앞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 마트 휴대용 측정기 도입
- 공동어시장, 경매 전 실시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로 촉발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본지 29일 자 3면 보도)가 전통시장을 넘어 대형마트에까지 번지고 있다.

'방사능'이라는 돌발 변수 앞에 대형마트들은 점포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불안 심리 진정에 나서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영향권에 있는 남해와 동해에서 조업한 수산물 매출이 급감한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서해 조업 수산물과 수입산은 큰 폭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동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명태(-42.8%)와 '국민생선' 고등어(-22.6%), 갈치(-2.7%)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서해에서 조업한 전어(360%), 꽃게(60.8%), 대구(10.5%)는 매출이 급신장했고, 수입산인 세네갈 갈치(94.2%), 노르웨이 연어(3.1%)가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조업 구역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이 식탁을 덮친 '방사능 수산물'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물류센터에 입고된 수산물에 대한 자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시화물류센터에서 시행하던 수산물 방사능 측정 검사를 여주와 대구 등 3개 물류센터로 확대한다. 대구와 고등어,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에 대해 주 1회가량 시행하던 무작위 검사도 매일 실시하고 품목도 모든 수산물로 확대한다.

또 이마트 해운대점 등 10개 대형 점포를 시작으로 점포 내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는 해당 수산물에 대해서도 개별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함안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시행하고 있다. 전국 최대 수산물 집산지인 부산공동어시장은 경매 시작 전에 모든 위판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판된 수산물 전체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자연방사능 수준의 측정치가 검출됐다"며 "방사능 여파로 국내 수산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