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영남제분이 대표의 구속기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식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장 마감 후 "영남제분에 대한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영남제분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 결과 상폐사유에 해당될 경우 영남제분의 이의신청 및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영남제분 대표가 15억7000만 원의 횡령, 61억9000만 원의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며 지난달 17일부터 거래를 정지시켰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이 회사 류모 회장이 전 부인 윤모 씨의 형집행 정지를 위해 회사돈 일부를 사용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영남제분은 대표의 구속기소로 농심, 롯데제과 등 대형 거래처와 계약이 끊기면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지역 경제인사는 "영남제분이 CEO 위기로 주요 거래처가 없어지면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의 주주가 부산지역민이나 기업인인데 상장폐지만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