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미월드 부지에 들어설 호텔(본지 지난 12일 자 1면 보도) 운영자로 영국계 호텔그룹인 랭햄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월드 재개발 시행사인 지엘시티건설(주)와 미월드는 세계적 호텔체인인 랭햄호텔그룹(Langham Hospitality Group)과 최근 사업 참여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랭햄호텔그룹은 홍콩을 근거로 한 부동산개발업체인 그레이트이글그룹(Great Eagle Group)의 계열사다. 영국에서 1865년 호텔운영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호텔 내 유압식 승강기 및 객실 내 에어컨과 냉온수가 공급되는 화장실 등을 설치한 호텔로 유명하다.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호주 등 세계 29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다국적 럭셔리 호텔 기업이다. '월드 럭셔리 인덱스 호텔 리포트'가 발표한 '세계 최고급 럭셔리호텔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랭햄은 지난 9월부터 3회에 걸쳐 부산을 방문해 대상지를 둘러봤다. 김종해 행정부시장을 만나 면담하고 수영구청 관계자도 만났다. 랭햄호텔그룹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향후 이들 지역과 부산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엘시티건설 이철 대표는 "랭햄 이외에도 캠핀스키와 반얀트리호텔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랭햄의 콘셉트가 미월드 호텔이 추진하는 방향과 비슷해 랭햄과 우선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월드 재개발 사업은 총 6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6성급 특급호텔과 4성급 비즈니스호텔 2개동을 건립하는 형태다. 리츠펀드 형태로 자금을 모아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유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