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경고' 반발로 비칠까
- "방만경영 해소 우선" 차별화
정부의 '한국거래소(KRX) 공공기관 재지정'과 관련한 KRX 노조의 법적 대응 방침을 놓고 사측 경영진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노조의 강경 모드가 자칫 정부 결정에 대한 KRX 조직 전체의 '항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KRX 경영진은 전날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법적 대응에 앞서 방만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우선 순위'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에서 기획재정부 결정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을 포함한 기재부 관료 3명의 해임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또 KRX 사측을 향해서는 이들을 고소하거나 헌법소원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RX 고위 관계자는 "(법적 대응은)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며 "정해진 수순대로 오는 6월까지 방만 경영을 해소한 뒤 하반기에 지정 해제를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KRX 사측은 노조의 성명이 일부 공공기관 노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과 동일한 날짜(10일)에 발표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KRX 노조가 청와대를 향해 '경제 관료 해임'을 요구한 상황이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KRX 사측은 방만 경영 기관 지정의 빌미로 작용한 복리후생비 축소를 놓고도 노조와 단체협상 등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 측이 이미 '단협 위반'임을 지적하며 사측의 일방적 축소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선 터라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 같은 난관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