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전 해과원서 독립 주장
- 부산 의원들은 눈치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개소 직후, 인천 정치권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과기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인천에 영구 잔류시키고 극지연구를 해양과 분리하려는 정치적 여론몰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극지와 해양을 분리하면 연구의 중복투자가 우려되는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익을 먼저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과기원은 내년 12월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극지연구가 안정적인 기반 위에 지속하도록 해양연구의 한 부분으로 치부됐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연구소를 독립시키는 극지활동진흥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극지연구소는 미래창조과학부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극지연구소 독립 및 인천 잔류는 해양과기원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현재 황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 있다. 황 대표는 2012년 대선 기간 연구소의 인천 잔류 등을 담은 극지활동진흥법안을 전격 발의했다. 이재균 전 의원, 서병수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 부산 출신 국회의원들도 이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극지연구는 해양·생명·대기·빙설·지질·운석·북극정책 등 7개 세부 연구로 나뉘고 4, 5개 분야가 해양연구로 분류된다. 예컨대 바다에서 크릴새우 등을 먹으며 서식하는 펭귄의 연구는 해양연구이면서 동시에 생명연구·극지연구이다.
전문가들은 독일 중국 미국 같은 선진국도 해양과 극지의 융합연구를 한다며 황 대표의 몰이해를 지적했다. 독일 알프레드베게너 연구소는 극지·해양연구소이고, 극지 선진국인 중국은 극지연구를 국가해양국 산하에 두고 있다.
한국해양대 남청도 기관공학부 교수는 "해양과 극지는 연계해야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분리하면 중복투자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황 대표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산 출신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 발언을 반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