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극지연구소의 독립법인화(극지연구원)를 통해 인천 잔류를 노리는 극지활동진흥법 제정(본지 지난 11일 자 1·4면 보도)을 저지하고 나섰다.

시는 극지연구소의 분리·독립화를 담은 수정법률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청와대, 국회, 해양수산부, 새누리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건의문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분리는 해양과 극지를 연계해 종합적으로 연구하면서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독일 알프레드베게너연구소,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영국 국립해양연구센터를 비롯한 해외 유명 연구소도 해양과 극지를 융합해 연구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극지활동진흥법의 기본 제정 취지에는 동의하나 극지연구소의 독립법인화는 해양의 기능을 약화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법안소위에서 오는 21일 수정법률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계해 법률안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