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만 ㎡(47만 평)로 동부산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명례산업단지(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가 태양광 집전시설로 뒤덮인다. 명례산단 관리공단과 부산시는 산단 입주기업의 지붕에 총 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하기 위해 발전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명례산단에 입주하는 74개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갖추게 된다. 5㎿는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전력소모량 3㎾(킬로와트)를 기준으로 할 때 약 17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명례산단 관리공단이 태양광 보급에 나선 것은 입주기업이 전력판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도록 돕고, 명례산단 관리공단도 일정 부분을 수입으로 거둬 공단 운영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공장 건물 관리에 편리할 뿐 아니라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명례산단 관리공단은 장기적으로 입주기업 전체의 지붕을 태양광 발전소로 만들어 부산권역 산업단지 가운데 재생에너지 보급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산단 지붕 전체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10㎿ 이상 될 것이다. 기업들의 호응이 높으며 현재 입주를 마친 업체 가운데는 자발적으로 태양광을 지붕에 설치하려는 곳도 더러 있다"며 "인근 장안산단으로 태양광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명례산단은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성한 실수요자 주도형 산업단지로, 재생에너지 보급에까지 앞장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부산 강서구에서도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녹색산업기술연구조합은 지난해부터 서부산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다. 녹색산업연구조합 이사장을 맡은 동화엔텍 김강희 회장이 먼저 업체 지붕에 500㎾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하면서 서번산업 (주)화인 등이 잇따라 동참했다.

부산시 신성장산업과 관계자는 "약 50만 평에 가까운 산업단지 지붕이 전부 태양광으로 뒤덮이면 그 자체로도 볼 만할 것"이라며 "명례산단 사례가 부산지역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