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법보다 무서운 관습…홍보·감독 부실 탓 '은밀한 13자리' 노출 여전

부산지역 실태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4-10-05 20:56:0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관공서·기업들 "하던 대로"
- 경각심·준법의지 전혀 없어
- 법 뒷받침할 제도·장치 절실
-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시급

부산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관행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관련법을 어겨가며 주민등록번호를 수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보호 중요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 이후 정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정부가 홍보를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이 개인정보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관련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번호 유출 최대 5억 과징금

5일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의 주요 내용을 보면 정부는 ▷홈페이지 회원 가입 ▷도서·DVD 대여 ▷입사지원 단계에 있는 근로자 ▷골프장·호텔 등 숙박시설 ▷직장교육 및 협회·단체 교육 등을 주민번호 수집 금지 사례로 규정했다. 반면 세무(세금 부과) 병역(자원 선발) 의료(환자 진료) 금융(실명 확인) 등의 분야에선 주민번호를 수집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 경우에도 정보 수집 주체는 법령 근거를 홈페이지 등에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의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지난해 8월 6일 공포돼 올해 8월 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는 '3000만 원 이하'다. 주민번호를 실제로 유출하면 '안전성 확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어 최대 5억 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주민번호 수집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법 시행 방침에도 부산지역 상장사 45곳 중 75.6%인 34곳은 채용과정에서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조사대상 45개사 가운데 채용을 진행하면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고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에 대한 수집 동의를 묻는 기업은 한 곳에 불과했다. 안전행정부 개인정보보호과 이갑준 사무관은 "정부 의도와 달리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기업은 (주민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기관 경각심 제고 시급

부산시와 구·군, 시 산하 직속기관과 출연기관 등 지역 기관의 주민번호 수집 관행도 여전했다. 이들 공공기관 등은 개정 법이 시행된 이후 홈페이지 회원 가입 등 외부로 드러난 부문에서는 아이핀과 같은 대체수단을 도입했다. 하지만 각종 서식이나 민원 신청서 작성 등에서는 여전히 주민번호를 요구했다. 부산지방공단 스포원(Spo1)에서는 '꿈나래 어린이극장 사용 신청서'를 작성할 때에도 민원인 주민번호를 기입하도록 했다. 동래구에 위치한 복천박물관은 전시물 열람허가 신청서에 주민번호 기입을 의무화했다.

시 산하 여성회관의 경우 자원봉사자 신청 과정에서 주민번호가 들어간 신분증을 필수 제출 항목으로 규정했다. 또 여성회관은 수강생 우선모집 대상인 장애인에게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했다. 이 밖에 ▷부산시 승용차요일제 신청서 양식 ▷부산시 주민자치회위원 응모신청서 ▷장애인자동차 표지 발급 신청서 등에서도 주민번호 수집이 이뤄졌다.

다수의 전문가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준수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기관의 경각심 부족과 정부의 홍보 부족 등을 꼽았다.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유승화 교수는 "도로명 주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처럼 다수의 기업이나 기관은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관습적으로 이용객의 주민번호를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관리·감독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액의 과태료 부과만으로는 주민번호 수집 관행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제도적인 장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행부는 ▷개인정보보호법 홍보 다각화 ▷기업 관련 협회를 통한 가이드라인 전파 ▷홍보용 스마트폰 앱 개발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한 기업 컨설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번호 수집 현황]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