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이오랩

- "2020년까지 연비 25% 향상"
- 현대기아차도 연비전쟁 선언

- 연비 높이려면 차체 경량화 필수
- '인트라도'·신형 'SM7' 등도
- 탄소섬유 등 신소재 사용해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연비 괴물'로 불리며 참가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차는 바로 르노의 이오랩이었다. 100여 가지의 신기술이 탑재된 이오랩은 1ℓ의 연료로 120㎞를 주행하며 양산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다.

이오랩이 미래에 상용화될 콘셉트카라면, 폭스바겐은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을 1년 6개월 전에 이미 출시했다. 1ℓ의 경유로 111㎞까지 주행할 수 있는 XL1은 양산형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CFRP)의 모노코크 구조를 통해 경량화(795㎏)와 함께 최적의 공기역학을 구현할 수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친환경·고효율 자동차 붐이 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향상, 경량화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2016년, 유럽은 2021년부터 연비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우리나라도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가 2020년에는 ℓ당 24.3㎞가 돼야 한다는 안을 지난 9월 행정예고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연비 25% 향상 추진

	폭스바겐 XL1

연비 과장 논란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보상, 벌금 등의 풍파를 겪었던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자사의 차량 평균 연비를 올해 대비 25% 높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가솔린 6종, 디젤 4종으로 돼 있는 10종의 엔진라인 가운데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연비가 향상된 터보엔진 기종도 늘리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R엔진 등을 대체할 신형 디젤엔진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효율 디젤엔진 개발로 디젤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를 통해 가솔린엔진은 11~13%, 디젤엔진은 16~18%, 변속기는 2~9% 등의 연비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체 경량화가 관건

	현대 인트라도

연비 향상을 위해서는 차체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경량화가 필수조건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7세대 골프의 무게를 100㎏ 감량했으며 포르셰도 경량화 디자인을 통해 무게를 줄였다. 911 카레라는 차체의 절반 이상을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80㎏을 줄였다.

현대차의 야심작 수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가 한번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연비의 비결 역시 소재에 있다. 탄소섬유플라스틱으로 틀을 제작해 무게의 60%인 140㎏을 덜어낸 것이다. 탄소섬유는 자연계에서 가장 단단한 소재인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스틸(강판)보다 강도가 5~10배 이상 높다.

	뉴 SM7 노바

기아 쏘렌토는 얼마 전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를 덜었다. 르노삼성의 신형 SM7은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의 사이에 마그네슘 판재를 넣어 무게를 60% 감량했다. 르노의 이오랩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강도 마그네슘 강판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