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곳 중 5곳이 보통인 '나'등급
- 세부항목 '업무성과' 따지면
- 스포원 89점으로 최고점
- 교통공사, 방만한 복지로 77점
- 도시공사 청렴도 5년째 4등급
- 시설공단 고객만족도는
-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아
부산지역 6개 공기업(공사·공단) 사장·이사장 가운데 개인 실적 평가에서 9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 기관장은 대부분 중장기 경영전략이 미흡하고 성과지표와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6~10월 5개월간 면접·현장조사를 통해 시행한 '2014 공기업 CEO 평가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행정 경영 경제 분야 대학교수, 공인회계사 등 민간 전문가 5명이 2013년 재직한 사장·이사장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모든 평가항목을 합산한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 부산관광공사 엄경섭 전 사장은 최하점인 마 등급(75점 이하)을 받았다.
이철형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스포원 김효영(박춘한 전 이사장 재임 기간 1월 1일~3월 18일 포함) 이사장, 부산교통공사 배태수 전 사장, 부산도시공사 이종철 전 사장, 부산시설공단 이용호 전 이사장 등 5명의 CEO는 모두 나 등급(85~89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CEO 업무성과'를 보면 스포원이 89.01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고, 환경공단(84.84점) 도시공사(82.16점) 시설공단(79.93점) 교통공사(77.57점)가 뒤를 이었다. 관광공사는 55.85점으로 매우 불량했다. 교통공사는 특히 방만한 복리후생이 문제가 됐다. 감사원 지적 이후 휴가 일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불합리한 휴가 제도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시간 외 근로시간 산정 기준(174시간), 유족 특별채용 규정 등 노조 편향적인 단체협약도 바로잡아야 할 과제로 꼽혔다.
도시공사는 청렴도 평가에서 5년 연속 4등급(전체 5등급)을 기록해 청렴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직위공모제 시행, 임금피크제 도입, 연봉제 확대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사는 전략과제별 예산 배분이 되지 않아 주요 사업 실행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재무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고객만족도 평가 결과도 관광공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시설공단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고객만족도 점수,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락한 청렴도 등에 대해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환경공단에 대해선 국가유공자·고령자 의무고용 실적이 기준에 미달하고, 인사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립하는 상황이 아쉬운 점으로 언급됐다.
스포원은 매출액이 2012년 4224억 원에서 2013년 3831억 원으로 줄고, 같은 기간 부산시 재정기여 규모 역시 346억 원에서 318억 원으로 감소해 매출 증대 및 사업비 절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가단은 "부산시 산하 공기업은 2012년부터 경영평가 성적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이 경영 개선과 수익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총평했다. 부산시는 공기업 CEO 평가 결과를 최근 행정자치부에 제출했으며, 내년 공사·공단의 사장·이사장 연봉계약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