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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지정 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29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홍영현 기자 |
- 자율성 강화 대규모 조직개편
- 국제화 기준 맞춰 시장 재검토
- 10개 파생신상품 출시 예고
- 방만경영 재발 방지책도 마련
한국거래소가 수차례의 고배 끝에 29일 공공기관 자격을 벗게 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지역의 금융시장 발전뿐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이날 회의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거래소의 독점적 사업구조 해소 ▷방만경영 중점관리 기관에서의 제외 등을 해제 결정의 근거로 삼았다. 공운위 개최 직전까지도 '대체거래소(ATS)가 실제로 설립되지 않아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여전하다'는 기류 탓에 보수적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결국 정부는 거래소를 더는 준정부기관으로 유지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운위) 민간위원 일부가 (회의에서) 방만경영 재발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경영·법률상 지정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공운위에 정통한 지역의 학계 인사도 "늦은 감이 있지만 '민간 주식회사' 형태인 거래소가 해제되는 것은 세계적 흐름에도 부합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해제로 거래소의 경영자율성이 강화되면서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5일 '2015년 주요 사업계획'에서 맞춤형 상장유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국제화 추진과 관련해서도 거래소는 제도나 관행, 업무 프로세스 등 금융시장 전반을 국제 기준에 맞게 전면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IT(정보기술) 시스템의 해외수출 ▷글로벌 연계거래 ▷해외 투자상품의 국내상장 등이 지금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침체된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돼 부산의 금융중심지 기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거래소는 미니코스피200선물과 위안화선물 등 10개의 파생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황삼진 센터장은 "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까지 추진한다면 자본 확충도 가능해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내용이 많아 당장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운위 개최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방만경영 재발' 방지책도 마련됐다. 기재부는 이날 "거래소가 지난해 말 정관 개정을 통해 금융위원장과 (거래소) 이사장 간 경영성과 협약을 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공공기관 해제 직후 이에 따른 협약체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경영공시와 경영평가 등을 현행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 수준으로 통제받게 된다. 금융위가 정하는 예산편성 지침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