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수산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올해 안에 한국 설치가 확정된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세 그란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FAO 본부에서 유기준 해수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2월 FAO 이사회에 세계수산대학 한국 설치 안건이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AO 사무총장에게 안건 상정 등 최종승인권이 있다. 아르니 M. 매티에슨 FAO 수산양식 사무차장은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9월께 관련 문서와 한국 정보의 재정보증서가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9월에 재정보증서, 사업제안서를 FAO에 제출하면 10월 FAO 재정위원회, 프로그램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리는 FAO 이사회(이사국 49개국)에서 세계수산대학 설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최근 로마 방문에서 FAO 사무총장 재선을 축하하는 오찬을 마련했고 사무총장에게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와 정부의 재정보증서를 9월 초까지 제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사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의 배려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부경대가 기획한 세계수산대학은 대학원대학 성격으로 한 학년에 석사과정 60명, 박사과정 10명가량으로 구성된다. 어업학부, 양식학부, 사회과학부 등 3개 학부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 내 세계수산대학 입지는 해수부의 공모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호세 그란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기존 대학 인력 풀을 활용해 교수진이 세계수산대학의 학과수업, 연구실, 현장실습에 재능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교육 대상자는 수산양식 분야 종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초청해야 교육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