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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극지 허브로Ⅱ <2-4> 세계 극지도시를 가다- 노르웨이 프람박물관

유빙·혹한 뚫고 전진(프람·Fram)하던 바이킹 후예들 탐험정신 살아 숨쉬어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5-10-06 19:20:1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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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람호만을 위해 지은 피라미드형 박물관- 노르웨이 오슬로 뵈그되이 박물관지구의 프람박물관. 건물 왼쪽 석상은 콘티키박물관 상징물.
- 난센·스베드럽·아문센 태운
- 항해선 프람호·요야호 전시
- 당시 지도·망원경도 보관

-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춰
- 극지종합백화점으로 불려

- 해양·바이킹·민속박물관 등
- 주변 위치 '조선강국' 강조

노르웨이 오슬로 남서부 뵈그되이 박물관 지구의 프람박물관(Fram museum)은 노르웨이 극지탐험선 프람호를 전시한 '극지종합백화점'이다.

■놀라운 프람호 스토리텔링

40년간 극지서 탐험영웅 지켜낸 프람호- 프람박물관에 전시된 노르웨이 극지탐험선 프람호.
프람박물관은 노르웨이 극지탐험가인 프리드쇼프 난센, 오토 스베드럽, 로알 아문센이 북극·그린란드·남극을 항해했던 프람호, 요야호를 전시하고 있다. 프람박물관은 프람호를 중심으로 서양의 극지탐험사를 스토리텔링한다. 프람(Fram)이란 '전진'이라는 뜻으로 1911년 아문센의 남극 탐험 때 전진기지의 이름(프람하임)이었다. 노르웨이 극지허브인 트롬쇠의 프람센터 명칭도 여기에서 따왔다(본지 지난달 23일 자 17면 보도).

프람박물관은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 두 개에 각각 프람호와 요야호를 전시했다. 이 건물은 오로지 이 배를 전시하기 위해 건축됐고 배를 둘러싸는 발코니층을 따라 극지탐험사가 설명된다. 프람호 전시관은 1층과 2개의 발코니층으로 프람호를 둘러쌌으며 지하통로를 통해 요야호 전시관과 연결된다.

관람객은 관람용 지도에 나온 관람 순서를 따라 움직이면,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한 극지탐험사를 체험할 수 있다. 프람호 전시관에는 ▷북극탐험사 ▷프람호의 제 1차 탐사 ▷프람호의 원리 ▷난센의 삶 ▷남극 탐험 ▷프람하임 ▷남극 탐험 경쟁 ▷스콧의 썰매 등이, 요야호 전시관에는 ▷북서항로 탐험 ▷난센의 그린란드 탐험 ▷프람호의 제 2차 탐사 ▷아문센의 북위 88도 비행 ▷아문센이 탔던 라탕호 등이 역사 순으로 엮여 있다. 난센, 스베드럽, 아문센과 다른 영웅이 남북극을 항해하기 위해 사용했던 지도, 시계, 기압계, 망원경 등 각종 장비와 물품이 전시됐다.

북서항로 첫 개척선 요야호- 북서항로 개척에 처음 성공했던 요야호 전시관 모습.
올해 여름 휴가차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니나 토드(여·57) 씨는 "이 배가 아름답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는 데 놀랍다. 전시 정보로부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특히 난센이 첫 북극탐험 당시 첫 성탄절 때 사용했던 메뉴에는 당시의 기온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아문센이 1911년 세계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할 당시 데려갔던 개의 방울도 눈길을 끈다. 이뿐 아니라 프람박물관 한쪽 귀퉁이에는 아문센의 경쟁자였던 로버트 팰컨 스콧의 유물과 기록을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콧연구소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다.

프람박물관이 위치한 뵈그되이 지구에는 노르웨이 해양박물관, 콘티키박물관, 바이킹박물관 그리고 노르웨이 민속박물관이 도보로 15분 이내에 있다. 이 박물관은 또 다른 선박박물관이자 해양박물관이다. 바이킹의 후예인 노르웨이는 이 박물관을 통해 '노르웨이는 해양 강국, 조선 강국'이라고 강조한다.

프람박물관 건물과 연결된 또 다른 피라미드형 작은 건물은 노르웨이 해양박물관 별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프람박물관과 해양박물관 맞은 편의 콘티키박물관은 토르 헤위에르달(1914~2002)이 페루에서 폴리네시아로 항해했던 뗏목이 전시됐다.

■융복합 극지박물관

저도 한번…- 극지탐험가의 모형에 얼굴을 대고 촬영할 수 있다.
프람박물관은 극지체험시설이 결합된 융복합 박물관이다. 박물관 1층에는 노르웨이의 다른 박물관처럼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극지 전문도서도 판매된다. 같은 층에는 카페테리아(프람하임 카페), 극지체험시설도 있다.

프람박물관의 극지체험시설은 '젊은 탐험가들의 클럽'이라고 불린다. 이 클럽에는 사냥체험을 할 수 있는 사격시설, 극지의 짐 운반 체험, 설상가옥 체험, 위험시 반응체험을 할 수 있다. 박물관 2층 발코니에는 '가상 북극 얼음 조난 체험', 박물관 3층 발코니에는 탐험가의 초상이 전시돼 있다. 또한 시청각실에는 영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러시아어 등 10개 국어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번갈아 방영한다.

프람박물관 모든 전시물에는 단말기가 있어 한국어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언어로 극지탐험사를 설명한다. 관람객은 발코니층을 통해 프람호의 갑판과 선박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20분마다 박물관 천장에서 '북극의 빛'이라는 조명이 프람호 갑판을 비춘다.

노르웨이 정부는 프람박물관 전시를 통해 '노르웨이는 남극과 북극에 영유권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노르웨이는 남극 대륙의 영토 200만㎢를 요구하며 남극 화산섬인 부베퇴야는 우리 영토'라고 홍보한다.


# 프람호와 프람박물관

- 40년간 세 명의 탐험가와 항해 스토리텔링화

유빙에 갇히면 귀신소리가?- 유빙에 고립되는 체험을 하는 시설. 귀신 울음소리가 효과음으로 나온다.
프람호는 프리드쇼프 난센의 북극탐험(1893~1896), 오토 스베드럽의 그린란드 및 캐나다령 엘스미어섬 탐험(1898~1902), 로알 아문센의 남극탐험(1910~1912) 등 크게 세 번 사용됐다. 프람박물관은 이 세 번의 항해에 초점을 맞춰 극지탐험사를 스토리텔링했다.

프람호는 1892년 난센과 스베드럽이 콜린 아처에게 맡겨 길이 39m, 배수톤수 800t 규모로 제작됐다. 떡갈나무를 재료로 한 이 배는 앞 부분이 달걀처럼 둥글게 만들어져 유빙이 배를 향해 돌진하면 선박이 그 위로 떠오르도록 설계됐다. 1930년 5월 퇴역해 노르웨이 중남부의 트론하임으로, 4~5개월 뒤 남부 해안도시인 오슬로로 옮겨졌다.

프람박물관에 전시된 프람호 모형.
노르웨이 왕가는 1931년 배의 소유권을 프람호 보존위원회로 이관했고, 그 엔진은 트론하임 공대에 맡겨졌다. 작은 엔진으로 바꿔 단 프람호는 1935년 5월 6일 마지막 항해에 나섰다. 1분에 1㎝의 속도로 해변인 현재 위치로 이동했다. 프람박물관에 전시된 프람호는 스베드럽이 그린란드 북서쪽을 항해했던 모습이다. 오슬로 건축가협의회는 1934년 프람호를 전시할 건물 디자인을 공모했고 박물관은 1936년 5월 20일 노르웨이왕 하아콘 7세와 올라프 황태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관했다.

요야호는 북서항로 개척에 처음 성공한 배로서, 40년간 외부에 전시됐다가 2013년 프람호가 전시된 왼편 건물에 입주했다.

북극 지역에 있는 노르웨이 극지허브 트롬쇠는 아문센이 동료를 구하러 마지막 비행을 출발한 곳이고, 비북극권인 남부 해양도시 오슬로는 청년 아문센이 난센의 그린란드 횡단에 감명받고 탐험가가 되기로 결심한 곳이다.


오슬로=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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