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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로바니에미 소재 악티쿰(ARKTIKUM) 건물. |
- 악티쿰 건물내 북극센터 입주
- 기후변화·빙하 등 7개분야 연구
- 바렌츠해 러·노르웨이 이해 첨예
- 틈새전략 구사 EU 연구 주도
- 박물관·아쿠아리움 등 들어서
- 시민들과 성과 나누고 이해 도와
- 책읽고 전시회·패션쇼까지 열어
핀란드 로바니에미시는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 900㎞ 지점에 위치한 북부권 최대도시다. 라프란드주의 주도이자 북극권의 지리적 경계인 북극서클(북위 66도 33분)을 끼고 있다. 산타클로스 공식 마을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러시아나 노르웨이와 비교해 약소국인 핀란드는 목재, 모피 교역의 중심지인 로바니에미를 북극허브로 육성해 관광객을 모은다.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 교통허브인 로바니에미는 부산과 닮았다. 부산은 유라시아 교통·물류허브이자 북극항로의 중심지, 한반도 남부권 거점도시다. 또 을숙도 등지에서 월동하는 큰고니는 핀란드의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틈새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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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북극허브인 로바니에미 공항 내부 모습. 수하물을 받는 트랙에 북극곰 인형이 전시돼 있다. |
로바니에미 북부에는 악티쿰(ARKTIKUM)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 라프란드대학 부설 북극센터(Arctic Centre)가 입주했으며 핀란드 북극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북극센터 내 '세계변화 연구그룹'은 생태·환경 및 사회변화를, '지속 가능한 발전 연구그룹'은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는지를, '북부권 환경과 소수자를 위한 법연구소'는 환경과 인권에 관한 문제를 연구한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기후변화 ▷빙하 ▷생물다양성 ▷바렌츠해역 ▷정치학과 생태학 ▷환경과 소수자법 ▷과학커뮤니케이션 등이다. 72명의 연구자 가운데 10여 명은 외국인이다. 북극센터 일카 티엔수 소통전문관은 "연구자 중에는 방글라데시인도 있다"고 말했다.
북극센터는 "북극과 바렌츠해역은 우리 집(home)이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연구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핀란드 영토의 일부분은 북극권에 있고 자원이 많고 환경적으로 중요한 바렌츠해역은 러시아 노르웨이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핀란드는 이 틈을 파고든다. 바렌츠해역을 끼고 있지 않은 핀란드는 북극센터를 통해 유럽연합의 바렌츠해역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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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티쿰 내 박물관의 전시물. |
북극센터 라이자 키빌라티 행사전문관은 이 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북극이 부른다(The Arctic Calls) ▷바렌츠 연구 등의 서적·저널을 주면서 읽으라고 권했다. 북극센터는 2년에 한 번씩 북극 관련 국제회의인 '로바니에미 프로세스'를 개최하는데 올해 행사는 다음 달 24~26일 열린다. 북극센터는 "이 프로세스는 북극 국가의 공식적 협력체제의 첫 단추였고 1991년 북극 환경보호 전략(The Arctic Environmental Protection Strategy)의 채택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로바니에미시, 라프란드대학, 핀란드북극연합회(Suomen Arktinen Seura)가 공동 개최한다.
■시민·자연과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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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로바니에미 악티쿰에 전시된 원주민 사미족 사진. |
북극센터의 독특한 점은 연구자의 연구 결과에만 갇혀 있지 않는다는 것. 악티쿰 건물은 거꾸로 된 T자 모양으로 건물 길이는 172m. 악티쿰에는 북극센터 외에도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 갤러리, 아쿠아리움이 입주했다. 건물 전면부에는 북극센터와 도서관과 갤러리가, 건물 내 중앙통로 왼편에는 과학관이, 중앙통로 오른편에는 박물관이 있다. 과학관은 시민에게 북극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박물관은 북극이 지역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극센터가 과학관을, 로바니에미 지역박물관이 악티쿰 내 박물관을 각각 운영한다.
과학관 한쪽 편 시청각실(폴라리움)에서는 오로라를 비롯한 북극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언어적 설명이 많은 노르웨이 프람박물관 시청각실과 달리, 폴라리움은 사진과 배경음악만으로 북극에 관해 속삭인다. 키빌라티 전문관은 "건물 앞쪽은 도시, 이 건물은 문화, 건물 뒤편은 자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악티쿰 건물 앞쪽인 남쪽은 로바니에미 도심부가 위치해 있고 건물 뒤편에는 오우나스강(자연)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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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북극허브인 로바니에미시 외곽의 산타클로스 마을. 북극서클이 이 마을에 표시돼 있다. 정옥재 기자 |
악티쿰 내 박물관은 올해 여름 '우리는 친구였다(Wir Waren Freunde)'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 시절 생활사가 전시됐다. 키빌라티 전문관은 "독일군이 로바니에미 전체를 파괴했지만 지금 우리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도서관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누구나 책을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 옆 갤러리는 미술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주패션협회는 2013년 2월 로바니에미시에서 열린 '2013 로바니에미 디자인위크'에 참여해 이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악티쿰 중앙통로에서는 한지 의상 패션쇼도 열렸다.
# 북극센터 하야킬라 팀장
- "연구결과와 전시물, 연관성 있게 재배치…소통 강화·협력 역점"
북극센터(Arctic Centre) 마르쿠 하야킬라(사진) 과학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 센터에서 북극 국가 간, 전문가 간, 전문가와 일반인 간 정보교류와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북극이 부른다-핀란드, 유럽연합 그리고 북극지역', '북극의 공간' 등의 책을 저술했다.
하야킬라 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북극센터가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이유는 첫째, 로바니에미에는 북극서클(북극권 경계)이 지나고 있고 둘째, 로바니에미에서는 '악틱 핀란드'를 운영하며 셋째로는 라프란드대학이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악틱 핀란드'(Arctic Finland)란 핀란드의 북극 정치학, 연구 및 경제에 관한 정보 포털이다.
그는 "전시를 새롭게 재배치하고 연구 결과와 전시물을 더욱 연관성 있게 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더 받을 계획"이라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와 협력을 하려고 하는데 높은 수준의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유럽문화재단의 제안으로 북극박물관으로 시작된 북극센터는 1989년 정식 출범했으며 1996년 핀란드 독립 75주년을 맞아 건립된 악티쿰(ARKTIKUM)에 위치하게 됐다. 북극센터는 20년 이상 현재 바렌츠해역 등 북극 종합 정보를 영어, 러시아어, 스웨덴어, 사미어 등 5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유럽연합의 의뢰로 '유럽 북극정보센터 이니셔티브'의 타당성 평가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을 방문해 북극 정보센터 구축을 논의한 바 있다.
로바니에미=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