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극지 허브로Ⅱ <2-5> 세계 극지도시를 가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강대국 틈새 북극연구 주도하며 산타마을 활용 관광허브로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5-10-20 19:11:0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핀란드 로바니에미 소재 악티쿰(ARKTIKUM) 건물.
- 악티쿰 건물내 북극센터 입주
- 기후변화·빙하 등 7개분야 연구
- 바렌츠해 러·노르웨이 이해 첨예
- 틈새전략 구사 EU 연구 주도

- 박물관·아쿠아리움 등 들어서
- 시민들과 성과 나누고 이해 도와
- 책읽고 전시회·패션쇼까지 열어

핀란드 로바니에미시는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 900㎞ 지점에 위치한 북부권 최대도시다. 라프란드주의 주도이자 북극권의 지리적 경계인 북극서클(북위 66도 33분)을 끼고 있다. 산타클로스 공식 마을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러시아나 노르웨이와 비교해 약소국인 핀란드는 목재, 모피 교역의 중심지인 로바니에미를 북극허브로 육성해 관광객을 모은다.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 교통허브인 로바니에미는 부산과 닮았다. 부산은 유라시아 교통·물류허브이자 북극항로의 중심지, 한반도 남부권 거점도시다. 또 을숙도 등지에서 월동하는 큰고니는 핀란드의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틈새전략

핀란드 북극허브인 로바니에미 공항 내부 모습. 수하물을 받는 트랙에 북극곰 인형이 전시돼 있다.
로바니에미 북부에는 악티쿰(ARKTIKUM)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 라프란드대학 부설 북극센터(Arctic Centre)가 입주했으며 핀란드 북극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북극센터 내 '세계변화 연구그룹'은 생태·환경 및 사회변화를, '지속 가능한 발전 연구그룹'은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는지를, '북부권 환경과 소수자를 위한 법연구소'는 환경과 인권에 관한 문제를 연구한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기후변화 ▷빙하 ▷생물다양성 ▷바렌츠해역 ▷정치학과 생태학 ▷환경과 소수자법 ▷과학커뮤니케이션 등이다. 72명의 연구자 가운데 10여 명은 외국인이다. 북극센터 일카 티엔수 소통전문관은 "연구자 중에는 방글라데시인도 있다"고 말했다.

북극센터는 "북극과 바렌츠해역은 우리 집(home)이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연구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핀란드 영토의 일부분은 북극권에 있고 자원이 많고 환경적으로 중요한 바렌츠해역은 러시아 노르웨이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핀란드는 이 틈을 파고든다. 바렌츠해역을 끼고 있지 않은 핀란드는 북극센터를 통해 유럽연합의 바렌츠해역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악티쿰 내 박물관의 전시물.
북극센터 라이자 키빌라티 행사전문관은 이 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북극이 부른다(The Arctic Calls) ▷바렌츠 연구 등의 서적·저널을 주면서 읽으라고 권했다. 북극센터는 2년에 한 번씩 북극 관련 국제회의인 '로바니에미 프로세스'를 개최하는데 올해 행사는 다음 달 24~26일 열린다. 북극센터는 "이 프로세스는 북극 국가의 공식적 협력체제의 첫 단추였고 1991년 북극 환경보호 전략(The Arctic Environmental Protection Strategy)의 채택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로바니에미시, 라프란드대학, 핀란드북극연합회(Suomen Arktinen Seura)가 공동 개최한다.

■시민·자연과 호흡

핀란드 로바니에미 악티쿰에 전시된 원주민 사미족 사진.
북극센터의 독특한 점은 연구자의 연구 결과에만 갇혀 있지 않는다는 것. 악티쿰 건물은 거꾸로 된 T자 모양으로 건물 길이는 172m. 악티쿰에는 북극센터 외에도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 갤러리, 아쿠아리움이 입주했다. 건물 전면부에는 북극센터와 도서관과 갤러리가, 건물 내 중앙통로 왼편에는 과학관이, 중앙통로 오른편에는 박물관이 있다. 과학관은 시민에게 북극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박물관은 북극이 지역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극센터가 과학관을, 로바니에미 지역박물관이 악티쿰 내 박물관을 각각 운영한다.

과학관 한쪽 편 시청각실(폴라리움)에서는 오로라를 비롯한 북극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언어적 설명이 많은 노르웨이 프람박물관 시청각실과 달리, 폴라리움은 사진과 배경음악만으로 북극에 관해 속삭인다. 키빌라티 전문관은 "건물 앞쪽은 도시, 이 건물은 문화, 건물 뒤편은 자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악티쿰 건물 앞쪽인 남쪽은 로바니에미 도심부가 위치해 있고 건물 뒤편에는 오우나스강(자연)이 흐른다.

핀란드 북극허브인 로바니에미시 외곽의 산타클로스 마을. 북극서클이 이 마을에 표시돼 있다. 정옥재 기자
악티쿰 내 박물관은 올해 여름 '우리는 친구였다(Wir Waren Freunde)'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 시절 생활사가 전시됐다. 키빌라티 전문관은 "독일군이 로바니에미 전체를 파괴했지만 지금 우리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도서관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누구나 책을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 옆 갤러리는 미술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주패션협회는 2013년 2월 로바니에미시에서 열린 '2013 로바니에미 디자인위크'에 참여해 이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악티쿰 중앙통로에서는 한지 의상 패션쇼도 열렸다.


# 북극센터 하야킬라 팀장

- "연구결과와 전시물, 연관성 있게 재배치…소통 강화·협력 역점"

북극센터(Arctic Centre) 마르쿠 하야킬라(사진) 과학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 센터에서 북극 국가 간, 전문가 간, 전문가와 일반인 간 정보교류와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북극이 부른다-핀란드, 유럽연합 그리고 북극지역', '북극의 공간' 등의 책을 저술했다.

하야킬라 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북극센터가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이유는 첫째, 로바니에미에는 북극서클(북극권 경계)이 지나고 있고 둘째, 로바니에미에서는 '악틱 핀란드'를 운영하며 셋째로는 라프란드대학이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악틱 핀란드'(Arctic Finland)란 핀란드의 북극 정치학, 연구 및 경제에 관한 정보 포털이다.

그는 "전시를 새롭게 재배치하고 연구 결과와 전시물을 더욱 연관성 있게 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더 받을 계획"이라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와 협력을 하려고 하는데 높은 수준의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유럽문화재단의 제안으로 북극박물관으로 시작된 북극센터는 1989년 정식 출범했으며 1996년 핀란드 독립 75주년을 맞아 건립된 악티쿰(ARKTIKUM)에 위치하게 됐다. 북극센터는 20년 이상 현재 바렌츠해역 등 북극 종합 정보를 영어, 러시아어, 스웨덴어, 사미어 등 5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유럽연합의 의뢰로 '유럽 북극정보센터 이니셔티브'의 타당성 평가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을 방문해 북극 정보센터 구축을 논의한 바 있다.


로바니에미=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5. 5‘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9. 9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0. 10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9. 9“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0. 10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