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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될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용당캠퍼스에서 선상 헬기 탈출 훈련을 받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남극해 첫 발 디딘 남북호 재조명
- 극지타운 조성 당위성 확보 도움
- 해양·수산 관련 산학연 인프라
- 유기적 연계·융합 시너지 극대화
- 남북극체험전·대중강연 등 통해
- 시민 적극적인 동참 이끌어내야
국제신문과 (사)극지해양미래포럼은 부산시와 함께 부산에 세계적인 극지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해외 유명 극지도시와 관련 시설을 벤치마킹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하며 이상적인 한국형 극지타운 모델을 모색해왔다.
부산시는 극지연구와 관광·체험이 융합된 인포테인먼트 개념의 극지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란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극지를 기존 연구 대상을 넘어 즐기고 체험하는 놀이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시는 부산지역 해안가 3만3000~6만6000㎡ 부지에 ▷제2 극지연구소 ▷극지박물관 ▷극지체험관 ▷극지훈련캠핑장 ▷제2 쇄빙연구선 부두 및 물류창고 ▷극지전문대학원으로 이루어진 극지타운을 건립한다는 계획(본지 지난 9월 2일 자 1·2·3면 보도)이다.
본지 취재진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노르웨이 트롬쇠·오슬로, 핀란드 로바니에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스콧연구소 등지를 둘러본 결과 부산시가 구상하는 극지타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텔링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콘텐츠 발굴이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노르웨이 오슬로 프람박물관은 1892~1930년 남북극 탐험에 동원된 전진이라는 뜻의 극지탐험선 '프람호'(800t)를 중심으로 세 명의 탐험가와 항해를 스토리텔링하며 서양의 극지탐험사를 조명하고 있다. 덕택에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유빙과 혹한을 뚫고 전진하던 탐험정신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프람호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을 태우고 1978년 12월 7일 부산항을 출발해 남빙양(남극해) 크릴 시험조업에 나선 남북수산의 '남북호'(5549t)를 재조명하고 스토리텔링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남극 진출사는 크릴 시험조업이라는 수산자원 확보 차원에서 시작됐다. 남북호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남빙양 크릴 시험조업이 이루어졌는데도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북호에 관한 스토리텔링 작업은 부산에 왜 극지타운을 조성해야 하는지에 관한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은 남북호를 구매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트워킹
기관, 연구소, 대학을 비롯해 극지와 관련된 가능한 한 많은 자원을 끌어모으고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크라이스트처치, 로바니에미, 트롬쇠 등 세계적인 극지도시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해양수도 부산에는 해양과 관련된 인프라가 많다. 한국해양대 남청도(기관공학부) 교수는 3일 "극지와 해양은 떼려야 뗄 수 없어서 융합과 연계가 가능하므로 유기적으로 엮으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시 시설로는 국립해양박물관, 동래구 온천동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해운대구 중동 시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이 있다. 연구기관으로는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있고 오는 2017년이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도 이전할 예정이다. 세계 수준의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인 한국해양대와 부경대도 부산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을 건조한 한진중공업과 아라온호를 검사하는 한국선급도 부산에 있다.
특히 해양수산연수원은 극지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지난 4월 20일부터 용당캠퍼스에서 남북극 과학기지에 파견되는 극지연구소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극지기초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수원 이진우 교수는 "이 교육은 연수원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해상생존 이론 및 실습, 선상 헬기 탈출, 응급처치, 산악훈련 등 5일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12회에 걸쳐 188명이 교육을 받았다. 부산이 극지 안전교육·훈련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민적 공감대
부산에 세계적인 극지타운을 조성하려면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는 남극으로 가는 관문도시로 남극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은 물론 시민들이 극지 개척·탐험정신을 계승하려는 의식을 가진 게 특징이다. 노르웨이 트롬쇠 역시 아문센 동상을 시내 중심가에 세우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극지에 관한 시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대중강연과 체험전을 확대하고 지역 대학에 극지 관련 강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극지해양미래포럼은 시, 국립해양박물관과 함께 다음 달 2일 해양박물관에서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관측탐험대에 참가했던 윤석순 단장, 홍석하 대장, 장순근·허욱·허정식·이동화 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고생과 대화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를 연다. 우리나라 남극 탐험 30주년을 기념해 시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시 박준우 해양산업과장은 "세계적인 극지타운 조성은 창의적 프로그램과 콘텐츠 확보에 달린 만큼 지금부터 시민 의견을 모으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충남 국립생태원 내 극지관
- 살아있는 펭귄, 북극곰 박제표본에 쇄빙연구선·세종과학기지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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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 극지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북극곰 박제표본을 구경하고 있다. |
"어~ 왜 이리 추워!"
지난 6월 28일 오후 2시께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국립생태원의 에코리움 내 극지관은 10도 이하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30도 안팎의 수온주를 가리키는 바깥 온도와는 20도가량의 차이가 나서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졌다. 생태해설사 권천석 씨는 "극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온도를 연중 10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지관은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시작으로 침엽수림이 발달한 타이가숲, 툰드라 지역, 북극, 남극까지의 생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된 게 특징이다. 북극곰, 북극여우, 우는토끼, 순록, 남극도둑갈매기 등 다양한 박제표본을 활용해 재현한 극지생태계를 만나볼 수 있고, 빙설기후가 나타나는 남북극에서 서식하는 살아 있는 식물 14종과 젠투펭귄, 턱끈펭귄(친스트랩펭귄) 등 2종이 전시돼 있다. 실제 남극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 국내에 도입되기는 국립생태원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쇄빙연구선, 남극 세종과학기지, 펭귄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서울 여의도고교 윤정미 생물교사는 "극지에 가지 않더라도 온대 지역에서 극지방까지 생태 변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며 "부산에 극지체험관을 조성한다면 참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하루 만에 세계 기후대 체험이 가능한 생태체험관과 에코리움을 갖추고 있다. 에코리움에는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기후대별 전시 온실이 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와 대국민 환경교육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3264억 원을 들여 기후대별 식물 4300여 종, 3만여 개체를 갖춘 생태원을 2012년 12월 완공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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