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질 어디 가나요"…도전정신·책임감으로 뭉친 경상도 사나이들

2, 3차 월동대서 총 5명 활동…소방관 해양경찰 의사 등 다양

  • 오상준 기자
  •  |   입력 : 2015-11-25 19:22:59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부산 경남 출신 2·3차 월동대원들. 왼쪽부터 오춘득 공창환 김용수 김영진 황성욱 대원. 박수현 기자
- 최고령, 극지만 6회 기록 대원도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강한 '부산사나이'의 기질을 이어받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대에 지원한 부산 경남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 15일 자로 1년간 임무를 마친 장보고기지 2차 월동대원으로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오춘득, 경남소방본부 양산소방서 황성욱, 부경대학교 지구물리학과 석사과정 공창환 대원이 있다.

오 대원과 황 대원은 전국 해경과 소방서를 대상으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베테랑. 목포해양대 기관공학과를 졸업한 오 대원은 25일 "발전이 끊기면 월동대가 겨울철 영하 30도를 넘는 살인적 추위를 이기지 못해 생존할 수 없다는 책임감에 궂은 날씨에도 발전기 유지와 정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황 대원 역시 "소방설비 관리와 소방 훈련을 포함해 야외활동, 하역작업, 공동작업 등 기지 안팎의 안전을 책임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대원 모두 무사히 귀국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 대원은 "1년간 남극생활을 하면서 전공 공부도 하고, 과학자의 꿈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뿌듯해 했다. 공 대원은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수준급이다. 1년간 장보고기지 생활을 기록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만 해도 2테라바이트 외장 하드를 꽉 채웠다. 공대원은 지난 9월 본지와 (사)극지해양미래포럼이 공동주최한 제1회 극지사진공모전에서 아라온호가 장보고기지로 들어오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3차 월동대원 가운데는 의료 담당 김용수 외과 전문의와 김영진 유지반장이 부산 경남 출신이다.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김용수 대원은 61세로 3차 월동대원 중 나이가 가장 많지만,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다. 김 대원은 "2013년 선의(배 안에서 승무원과 승객의 건강을 보살피는 의사)로 아라온호를 타고 3개월간 남극 세종기지에 간 것이 인연이 되어 사명감 반, 호기심 반으로 장보고기지 월동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원은 남극에 오기 직전에 영국 의사 게빈 프란시스가 남극 헬리기지에서 지낸 이야기를 기록한 책 '남극 제국-얼음과 침묵과 황제펭귄들의 세상'(군자출판사)을 번역해 출간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김 반장은 굴착기, 지게차 등 중장비 면허에다 수상레저 면허까지 보유하고 있어 기지 내 '맥가이버'로 통한다. 이번이 여섯 번째 남극 방문이다. 앞서 장보고기지를 지은 현대건설의 하청업체로 부산에 본사를 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소속으로 세 번, 세종기지에서 두 번 일 했다. 김 반장은 "손가락 감각을 마비시키는 혹한에 귀국하면 남극을 쳐다보기도 싫지만 한두 달 지나면 자꾸 남극이 생각나 다시 오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극의 묘한 매력에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6. 6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7. 7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8. 8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9. 9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8. 8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9. 9‘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10. 10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7. 7‘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