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극지 허브로Ⅲ <1-3> 남극을 가다- 남극 생활과 사람들

반소매에 '배탁(배드민턴+탁구)'치고 아이스크림…이것이 '남극 스타일'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5-11-25 19:25:54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매일 낮 12시30분이면 기상청 파견 대원이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하늘로 띄워 올린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감기 바이러스도 죽는 혹한
- 첨단 시설 장보고기지는 '훈훈'
- 온실서 식물 기르고 체력단련
- 와이파이 통화로 그리움 달래

본지 취재진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머무르면서 관찰하고 대원들과 대화하며 확인한 남극 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감기 안 걸려

혹독한 추위로 악명 높은 남극에서는 역설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너무 추워서 감기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속옷 차림으로 외출해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오래 있으면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단, 감기에 걸려 감기바이러스를 보유한 외부인이 남극에 들어오면 기지에 감기가 퍼질 수도 있다.

■반소매 차림에 아이스크림

우리나라와 반대로 여름인 남극의 바깥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으로 여전히 춥다. 하지만 장보고기지 안은 딴 세상이다. 난방이 잘 돼 대원 대부분이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다닌다. 한국에서 냉동 컨테이너로 공수해온 아이스크림을 먹는 대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준공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장보고기지는 5중 유리창의 단열효과에다 전력을 만들 때 생기는 열을 모아서 재사용하는 열병합발전 방식으로 난방이 이루어진다.

■식물공장

장보고기지 월동대원들이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
남극에서 가장 귀한 식자재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다. 항공기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하계대원이 들어오는 11~2월에는 신선식품 공급이 가능하지만, 그 이외 기간에는 냉동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식사 때마다 나오는 과일은 대부분 통조림이나 냉동과일을 녹인 형태다.

주말 저녁에는 삼겹살 구이에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채소가 제공된다. 비밀은 기지 내 식물공장(Green house)으로 불리는 온실. 대여섯 평의 수경재배시설을 갖춘 온실에서 배추, 상추, 쑥갓, 고추, 케일 등 채소를 키워 월동대원 16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음주 규정

삼겹살 구이와 채소 쌈을 먹는 주말 저녁이면 반주로 술이 함께 나온다. 기지에서 술을 마음껏 마실 수는 없다. 극지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극지 현장 활동 음주허용 기준 및 주류관리 지침'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음주는 남북극 과학기지 하계대원과 아라온호 승선자는 주 1회 식당에서 밤 11시까지 소주 반병 또는 맥주 2캔까지 마실 수 있다. 1년간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월동대에게는 주 2회 음주가 허용된다.

■남극서 카톡

남극 장보고기지는 한국과 1만2000㎞ 이상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내 전화요금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KT에서 위성통신안테나를 설치해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와 연결되는 장보고기지 전용선((032)770-8585 통신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WiFi)가 터져 인터넷과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무료로 할 수 있다. KT 휴대전화는 통화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남극은 우리나라 국토의 최남단이라고 부를 만하다. 대원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와 24시간 부담 없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세종과학기지가 세워졌을 무렵에는 대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몇 분간 국제전화로 가족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배탁

배드민턴과 탁구를 혼합한 '배탁' 경기를 즐기는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배드민턴과 탁구를 합친 장보고기지만의 독특한 운동 종목. 배드민턴 네트를 설치하고 탁구 채로 배드민턴공인 셔틀콕을 네트 위로 넘기는 경기다. 테이블을 치우면 식당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차 월동대 황성욱 대원이 해가 뜨지 않는 극야 기간 체력을 단련하고자 제안하면서 도입됐다.

■풍선 날리는 대원…

월동대는 대장과 총무 등 극지연구소 직원 2명과 의사, 요리사, 기상청·국민안전처 파견직원, 중장비·발전·전기기사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등 16명으로 이루어졌다. 외인구단인 셈이다.

이들 대원에게는 각자의 고유 임무가 있다. 기상청에서 파견된 직원은 매일 낮 12시30분께 사람 키만 한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하늘 높이 띄운다. 헬륨가스로 채워진 라디오존데, 오존존데로 불리는 대형 풍선에는 기온 습도 기압 풍향 풍속 오존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돼 지상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와 함께 조리, 의료, 발전, 전기, 안전, 기계설비, 중장비, 연구 담당 대원들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극지 강국을 향한 도전은 혹한, 극야와 싸우는 이들 월동대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이 기사는 극지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9. 9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