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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산업-씨앤피] 깨알같은 글씨도 주먹만하게…소니와 광학기술 '맞짱'

이제는 신성장산업이다 <1> 씨앤피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6-06-21 19:56:5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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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산업'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와 산업기술 수요를 반영해 선정한 전략산업 분야는 신(新)기후산업, ICT(정보통신기술)융합산업, 웰니스(웰빙·행복·건강)산업, 지식인프라산업 등 5개다. 본지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분야별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을 소개해 신성장산업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의 기술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 자동 초점조절 전자확대경 생산
- 고령·장애인 시각 보조 독보적
- 미국·독일·영국 등 26개국 수출

- 내년 고령 소비자에 정부 보조금
- 내수 확대 기대돼 성장 가능성

- 연말 주머니 들어가는 제품 내고
- 은행·학교 등 공략 시장 다각화

부산 해운대구 센텀1로 ㈜씨앤피 본사 사무실을 방문하니 책상 위에 생소한 기기들이 놓여있었다. 전자책 크기의 단말기부터 데스크톱 같은 대형 모니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신문을 펼치고 그 위로 기기를 대자 깨알 같은 글씨가 대문짝만 하게 보였다. 이 업체 박경민 대표는 "시력이 나빠진 고령자는 물론 시각 장애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전자확대경'"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씨앤피(C&P) 본사에서 박경민 대표가 전자확대경 제품 '아이러뷰((i-loview)'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고령자·장애인용 전자확대경 생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돋보기, 혈압계·혈당계, 안마기 등 고령친화용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이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이나,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및 연관 산업이 발달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고령친화용품은 고도화 되지 않은 '보조기구'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씨앤피는 독보적인 카메라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고령자나 시각 장애인이 범용할 수 있는 전자확대경 '아이러뷰(i-loview)'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고령자는 시각 보조기기로 돋보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돋보기로 단순 확대해서 볼 때도 있지만 멀리 두고 볼 때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사물에 눈을 갖다 대야 할 정도로 가까이 봐야한다. 초점 거리가 다른 것이다. 아이러뷰는 단순히 글자 크기를 확대하는 게 아니라, 어느 거리에서든 자동 초점이 맞춰져 고령자와 장애인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씨앤피는 이 시각 보조기기 사업 분야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 렌즈 및 모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씨앤피와 글로벌 기업 소니(SONY)뿐이다. 박 대표는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얇고 가볍게 만들어 소형화 시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씨앤피는 이 기술로 최근 독일 광학기업에 100만 불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세계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씨앤피 아이러뷰(i-loview)7 풀HD 제품
씨앤피는 미국의 고령친화용품 업계 1위인 에이아이스퀘어드(Ai Squared) 사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제품기획 총괄이사를 거친 박 대표가 광학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2008년 9월 설립했다. 미국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박 대표는 미국의 시청각장애인 지원 국가기관인 '헬렌켈러국립센터'에서 기술 및 정책 자문위원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전자확대경은 비교적 고가이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도 해당 제품을 구입할 때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보편화 돼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씨앤피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이중 유럽이 40~50%, 미국이 30%를 차지한다. 씨앤피는 지난해 매출 22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이 작은 고령친화용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매출 규모가 높다. 박 대표는 "한국은 시각장애인에 한해 제품 가격의 80%를 지원했는데, 올 연말이면 노인으로 확대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은 "실버산업 최적지"

   
박 대표는 고령자를 '노인'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춰 산업을 육성할 경우 오히려 시장 확대를 막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스퀘어드에 다녔을 때 가수 스티비 원더의 지팡이를 제작했다. 가벼우면서 화려한 지팡이를 주문해, 50~60g의 도금이 된 지팡이를 만들었다. 이 제품에는 '원더 스틱'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아이러뷰는 IT기기 친화적인 고령자들이 스스로를 '노인'으로 보이게 하는 돋보기 대신 사용할 수 있어 미국이나 유럽의 고령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아이러뷰의 가격은 80만~300만 원으로 고가다. 박 대표는 가격 인하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께는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초소형 제품을 개발해 보급화 할 계획이다. 은행이나 학교 등 특수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렌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검사장비 등 작업 보조기구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헬스와 항노화 산업의 전망이 밝은 부산에 뿌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씨앤피 주요 실적

2014년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2014년 

한국무역협회 백만불 수출탑 수상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경제발전 공로 유공자

2015년 

미래부·보건복지부 고령친화산업 기술고도화 아이디어 제품부문 대상

2015년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 지정

2015년 

고령친화발전 유공자 부산시장 표창 

2016년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정 지정

2016년 

특허청 IP스타기업 지정

2016년 

특허청 특허 및 발경 유공자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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