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산업'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와 산업기술 수요를 반영해 선정한 전략산업 분야는 신(新)기후산업, ICT(정보통신기술)융합산업, 웰니스(웰빙·행복·건강)산업, 지식인프라산업 등 5개다. 본지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분야별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을 소개해 신성장산업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의 기술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 자동 초점조절 전자확대경 생산
- 고령·장애인 시각 보조 독보적
- 미국·독일·영국 등 26개국 수출
- 내년 고령 소비자에 정부 보조금
- 내수 확대 기대돼 성장 가능성
- 연말 주머니 들어가는 제품 내고
- 은행·학교 등 공략 시장 다각화
부산 해운대구 센텀1로 ㈜씨앤피 본사 사무실을 방문하니 책상 위에 생소한 기기들이 놓여있었다. 전자책 크기의 단말기부터 데스크톱 같은 대형 모니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신문을 펼치고 그 위로 기기를 대자 깨알 같은 글씨가 대문짝만 하게 보였다. 이 업체 박경민 대표는 "시력이 나빠진 고령자는 물론 시각 장애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전자확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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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씨앤피(C&P) 본사에서 박경민 대표가 전자확대경 제품 '아이러뷰((i-loview)'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고령자·장애인용 전자확대경 생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돋보기, 혈압계·혈당계, 안마기 등 고령친화용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이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이나,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및 연관 산업이 발달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고령친화용품은 고도화 되지 않은 '보조기구'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씨앤피는 독보적인 카메라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고령자나 시각 장애인이 범용할 수 있는 전자확대경 '아이러뷰(i-loview)'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고령자는 시각 보조기기로 돋보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돋보기로 단순 확대해서 볼 때도 있지만 멀리 두고 볼 때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사물에 눈을 갖다 대야 할 정도로 가까이 봐야한다. 초점 거리가 다른 것이다. 아이러뷰는 단순히 글자 크기를 확대하는 게 아니라, 어느 거리에서든 자동 초점이 맞춰져 고령자와 장애인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씨앤피는 이 시각 보조기기 사업 분야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 렌즈 및 모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씨앤피와 글로벌 기업 소니(SONY)뿐이다. 박 대표는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얇고 가볍게 만들어 소형화 시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씨앤피는 이 기술로 최근 독일 광학기업에 100만 불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세계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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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앤피 아이러뷰(i-loview)7 풀HD 제품 |
씨앤피는 미국의 고령친화용품 업계 1위인 에이아이스퀘어드(Ai Squared) 사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제품기획 총괄이사를 거친 박 대표가 광학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2008년 9월 설립했다. 미국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박 대표는 미국의 시청각장애인 지원 국가기관인 '헬렌켈러국립센터'에서 기술 및 정책 자문위원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전자확대경은 비교적 고가이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도 해당 제품을 구입할 때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보편화 돼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씨앤피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이중 유럽이 40~50%, 미국이 30%를 차지한다. 씨앤피는 지난해 매출 22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이 작은 고령친화용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매출 규모가 높다. 박 대표는 "한국은 시각장애인에 한해 제품 가격의 80%를 지원했는데, 올 연말이면 노인으로 확대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은 "실버산업 최적지"
박 대표는 고령자를 '노인'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춰 산업을 육성할 경우 오히려 시장 확대를 막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스퀘어드에 다녔을 때 가수 스티비 원더의 지팡이를 제작했다. 가벼우면서 화려한 지팡이를 주문해, 50~60g의 도금이 된 지팡이를 만들었다. 이 제품에는 '원더 스틱'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아이러뷰는 IT기기 친화적인 고령자들이 스스로를 '노인'으로 보이게 하는 돋보기 대신 사용할 수 있어 미국이나 유럽의 고령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아이러뷰의 가격은 80만~300만 원으로 고가다. 박 대표는 가격 인하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께는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초소형 제품을 개발해 보급화 할 계획이다. 은행이나 학교 등 특수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렌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검사장비 등 작업 보조기구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헬스와 항노화 산업의 전망이 밝은 부산에 뿌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씨앤피 주요 실적 |
2014년 |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
2014년 |
한국무역협회 백만불 수출탑 수상 |
2014년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경제발전 공로 유공자 |
2015년 |
미래부·보건복지부 고령친화산업 기술고도화 아이디어 제품부문 대상 |
2015년 |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 지정 |
2015년 |
고령친화발전 유공자 부산시장 표창 |
2016년 |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정 지정 |
2016년 |
특허청 IP스타기업 지정 |
2016년 |
특허청 특허 및 발경 유공자 표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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