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항 오페라하우스 설계 등
- 남부권 최고 건축설계 자부
- 생태건축 좇다 빗물활용 관심
- 재활용 특허만도 14건 출원
- 사용량 따른 수도료 감면 혜택
- 조건 충족위한 핵심기술 보유
- IoT 접목 기상자료 활용도 추진
빗물 활용 시스템은 대표적인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중 하나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소규모 주택 건축부터 빗물 활용 시스템을 갖추도록 법제화 돼 있어 빗물을 화장실 용수나 조경 용수 등으로 재사용하는 문화가 보편화 돼 있다. 또 빗물을 활용하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 문제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정책 이슈로 부상하면서 빗물 활용 분야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중앙이엠씨(대표 정연태)는 고성능 빗물 이용 시스템과 함께 이용량을 정확히 측정해 인센티브 제도 활용과도 연계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지역의 유일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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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중앙이엠씨 본사에서 정연태 대표가 강수 초기에 유입되는 빗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초기우수배제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건축설계 업체가 에너지 분야 진출
중앙이엠씨는 건축 설계·감리 분야에서 '남부권 최고'라고 자부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업체다. 부산은행 본점, KNN 방송국 등의 건축공사에 참여했으며, 현재 북항 오페라하우스 설계도 진행하고 있다.
1989년 설립해 각종 관공서, 업무시설, 레저시설, 백화점, 호텔, 아파트 등 건설공사의 기본·실시설계, 감리 및 엔지니어링 컨설턴트로 다수의 대형 및 특수건축 작업에 참여했다. 건축 기계설비 설계 업체로서 전혀 다른 분야인 '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빗물 활용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연태 대표는 "'친환경 건축' 분야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 등 유럽은 건축 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접목하는 '생태 건축'이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2002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 참가해 빗물 활용 시스템을 처음 접했다"며 "우리나라의 낙후된 친환경 건축 환경을 체감하고 도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해 현재 '우수(빗물) 초기 배제 장치' 등 8개 특허를 등록하고, '우수 처리 재활용 시스템' 등의 6개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에 수입해 쓰던 우수 초기 배제장치의 경우 중앙이엠씨가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시장은 물론 물부족에 직면한 중국, 몽골 등 해외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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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물은 정화작업을 거쳐 조경용수, 세정용수, 화장실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우리나라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빗물 활용과 관련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지붕면적이 1000㎡ 이상인 공공업무시설, 건축면적이 1만㎡ 이상인 공동주택, 5000㎡ 이상인 학교 등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도록 돼있다. 빗물의 경우 정화작업을 거쳐 조경 용수, 소방 용수, 도로 세척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재 부산대와 부산외대가 빗물을 활용해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하며 요금 감면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인센티브 제도는 아직 많이 확산되지 않은 실정이다. 부산시 수도 급수 조례를 보면 빗물이용시설 소유자는 빗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수도사용량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사용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그러나 "빗물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제도만 마련돼 있을 뿐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빗물 활용 수도요금 감면받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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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이엠씨가 개발한 비만식 유량계 |
빗물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유량계'는 중앙이엠씨가 주력하는 분야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국내 유량계 시장은 1364억 원 규모다. 이중 빗물 관련 유량계 기술은 중앙이엠씨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물이 꽉 차 있지 않은 배관 내 빗물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비만(滿)식 유량계'를 가장 시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강우는 간헐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우수 배관은 대부분 비만수 상태다. 시장이 활성화 되면 배관의 수위를 측정하는 비만식 유량계가 전망이 높다"며 "빗물이용량에 따른 제도 지원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이엠씨는 향후 국내 시장의 30배에 달하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빗물 이용 시스템이 상용화 되면 IoT(사물인터넷)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별, 기간별 강수데이터를 수집해 기상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해운대구 빗물사용량' 수치가 나오면 구·군 단위로 인센티브 지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에 주력해 유럽에 우리 기술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