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저장
- 전력변환 기술 국내 첫 상용화
- 가정서 생산 전기 판매도 가능
- 시장 선점 작년 매출 21억 '탄탄'
- 전기차 시장확대로 성장 가능성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휴대용 보조배터리는 어느새 생활필수품이 됐다. 전기를 미리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이 보조배터리의 개념은 신재생에너지에도 적용된다. 풍력과 태양광 등의 에너지를 평소 배터리에 모아두었다가 전기를 절약할 때나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네오텍(대표 최현덕)은 이 '친환경 보조배터리'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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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네오텍 본사 연구개발실에서 최현덕 대표가 직원들과 전력충전장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신재생에너지용 '보조배터리'
네오텍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배터리에 모아주는 '충전 컨트롤러' 개발업체다. 이 기계는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가공되지 않은 전류의 전압을 조정해 배터리에 모으는 기능을 한다.
네오텍 최현덕 대표는 "태풍이 오면 전기가 끊기거나, 전압이 맞지 않으면 기계 고장을 일으킬 때가 있다. 우리 회사는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류해 저장하는 충전 컨트롤러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네오텍은 최근 기존 수입제품과 달리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인 하이브리드 충전 컨트롤러 'AnyStarter SMC'를 개발했다. 제품이 '충전 컨트롤러'인 이유는 전기 변환과 충·방전, 배전, 전력계통 등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전기를 생산하고 수송, 분배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텍이 주력하는 분야는 가정용 충전 컨트롤러다.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용 충전기는 대부분 대기업이 진출해있다. 네오텍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전력제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충전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최 대표는 "전력 변환이나 충·방전 등의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해외에서 수입해 쓰는 경우가 많다"며 "네오텍은 이 기술을 국산화해 상용화에 성공한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가정용 충전 용량은 10㎾ 정도로, 꽉 채워 충전하면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주택 비중이 높은 외국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보편화 돼 충전 컨트롤러 시장도 활성화 돼있다. 우리나라는 개인주택 비중이 20~30% 정도지만 전문 기술인만큼 시장을 선점한 네오텍의 입지는 탄탄하다. 현재 전국의 시공업체 50여 곳과 거래하며 충전 컨트롤러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5억~30억 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네오텍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큰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모로코 시장에 시제품을 보내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성장으로 덩달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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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텍의 충전 컨트롤러 'AnyStarter SMC' |
친환경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은 분야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개발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 관련 부품 원가도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배터리 가격이다. 예전에는 배터리 가격이 50만 원 정도였는데, 2~3년 새 15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풍력 전기 값이 화력보다 더 저렴해져 역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 컨트롤러가 보편화 되면 전기 절약은 물론 전기요금을 환급받거나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최근 에너지산업에서 주목받는 스마트그리드는 특별한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는 전기를 일방적으로 공급받았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정에서 직접 에너지를 관리하면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가령 가정의 한 달 평균 전기요금이 8,9만 원인데 태양광을 활용하면 요금을 6,7만 원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의 전기요금 절약 효과가 크지만 부산은 이용률이 낮다. 네오텍의 고객사도 대부분 강원, 충북, 호남 등 농경지가 많은 지역에 있다. 최 대표는 "부산은 단독주택의 비중이 낮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작다. 그러다보니 관련 업체 수도 많지 않다. 부산의 경우 원전 이슈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시 차원에서 관련 지원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제품에 IoT(사물인터넷)를 결합해 스마트폰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