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업에서 지원제도 도움받아
- 제품개발·생산까지 영역 확장
- 초음파 피부재생기 등 7종 생산
- 창업 2년 만에 매출 1300% 신장
- 병원 납품 외 개인 판로도 개척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미용 목적의 시술이 대중화 하면서 의료·미용기기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해외에 우리나라의 뷰티 제품 및 의료·미용 기술이 확산되는 'K-뷰티'로 관련 산업은 더욱 각광받는 추세다. 한국이 전 세계 미용기기 수출국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뷰티 한류 열기가 뜨겁다. 의료관광을 육성하는 부산에도 의료·미용기기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
| 부산 사상구 부산테크노파크 엄궁단지 내 제이엘유 사무실에서 김기수 대표가 직원들과 미용기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역 의료·미용기기 전문 업체
㈜제이엘유(부산 사상구)는 의료·미용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2013년 9월 설립됐다. 초음파를 이용한 주름개선 미용기기, 피부 진정·재생용 미용기기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주로 병원과 에스테틱에 공급된다. 창업 첫 해 25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년 후인 2014년 3억4000만 원으로 1300%가 넘게 뛰었고, 지난해는 5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중국의 한 업체와 2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는 매출액 15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제이엘유가 단기간에 높은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데는 대표의 이력과 관계가 있다. 이 업체 김기수 대표는 의료기기 판매업만 20년 넘게 종사한 베테랑이다. 그는 "피부 상태만 봐도 어떤 기기와 시술이 필요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를 세우기 전 그는 '영업의 꽃'이라고 부르는 의료제약 영업에 몸 담았다. 김 대표는 "전문인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의료제약은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해부학, 생리학 전공 서적을 달달 외워 갔더니 의사와 대화가 됐다. 이때부터 영업에 재미를 느끼고 현장경험을 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뛰다보니 의료기기 시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수입해 쓰던 병원 전문 장비들이 국내 제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초음파 기기와 진단기에 머물렀던 시장은 치료기로 확대됐다. 이듬해부터는 미용 바람이 불어 병원들이 미용 분야에서 수익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김 대표가 총판을 맡았던 한 기기 업체가 그에게 판매권 인수를 제안했다. 의료·미용 산업에 관심이 있었던 김 대표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김 대표는 "처음 인수를 결심했을 때는 제조업으로 회사를 키울 생각은 없었고, 그저 '이 기계들을 잘 팔아야겠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부산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연구개발(R&D) 과제들을 살펴보니 유용한 기업지원 제도가 많았다. 이후 정부나 부산시가 공모하는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제품 개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창업지원기관 입주기업들이 보통 입주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운 반면, 제이엘유는 사업과제 수행과 제품 개발, 판매까지 성공한 '모범기업'이다.
■국산 미용기기 세계 알릴 것
 |
| (위에서부터) 파라핀 손발 관리기기 '파라웜', 피부 진정 및 리프팅 기기 '아이쿨', 이온투입 및 초음파 관리 기기 '아이프리'. |
제이엘유는 현재 의료기기 3종, 미용기기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레이저 시술 후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 및 재생시키는 피부미용기기 '아이쿨(i-COOL)'이다. -15℃로 내려가는 쿨링 시스템으로 피부진정은 물론, 60℃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해 온열 및 리프팅이 가능하다. 초음파를 이용해 비타민을 효과적으로 투입해 피부에 영양을 주는 효과도 갖췄다. 연간 800대가량이 공급되는 효자 품목이다. 주름을 개선하는 페이스리프팅 기기 '아이업(i-UP)'은 제이엘유의 대표 제품이다. 고(高)집적 초음파 원리를 이용해 흉터 없는 리프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제이엘유는 중국은 물론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제모 제품 등 일부는 남미 시장까지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1년에 5회가량 수출 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의료·미용기기는 인체에 쓰이는 기기인 만큼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제품을 선호한다. 현지 박람회를 가보면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꼭 '메이드 인 코리아'를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미용기기를 직접 구입해 가정에서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받는 추세여서 제이엘유의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이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구축할 계획이다. 홈쇼핑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직접 발로 뛰고 부딪히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김 대표는 목표도 구체적이었다. 그는 "2020년 코넥스 상장을 목표로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이엘유는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실시하는 지역 중소기업 연구개발지원사업인 '미래성장동력 육성사업'의 지원 기업 중 한 곳이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