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한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조가 금융노조에서 탈퇴했다.
24일 주택금융공사 노조와 금융노조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 노조는 금융노조와 협의를 거쳐 지난 23일 금융노조를 공식 탈퇴했다. 이에 앞서 주택금융공사 노조는 지난 4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금융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이런 결정은 주택금융공사 노조가 지난달 사측과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면서 총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융노조에 남아 있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물론 개별 노조가 사측과 합의하는 것을 반대했다. 금융노조는 결국 주택금융공사 노조가 지침을 어겼다며 징계를 검토했다. 또 금융노조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투쟁에 동참하고,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총파업에도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주택금융공사 노조는 지난 5월 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총투표를 한 결과 도입안이 부결됐다. 그러나 사측은 다른 금융 공공기관처럼 노사합의 없이 이사회 결의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강행했다. 그 이후 노조와 사측은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협상을 이어왔고 지난달 합의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금융노조와 의견을 같이하기 어렵게 됐다"며 "노조원들도 금융노조 탈퇴를 원해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