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은 43년간 그룹에 몸담아온 한국 롯데의 '산 증인'이자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 심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황각규(62) 롯데쇼핑 사장(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그룹으로도 꼽힌다. 이 부회장은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0여 년간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194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부회장은 경북대 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했다.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07년까지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전무이사,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하며 이 기간 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을 맡아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또 한 번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정책본부장(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애초 '신격호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 부회장이 신 회장 편으로 기운 것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8월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하는 등 신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