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재판서 성실하게 소명"
- 호텔상장·사회책임 강화 본격화
4개월간 진행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19일 종결됨에 따라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IPO)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신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한 중장기 과제 등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총수 일가의 '기업 사유화'와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조 등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높아진 데다 신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 등을 놓고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 공방도 예정돼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500억 원대 횡령과 1750억 원대의 배임 혐의로 신 회장을 포함해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는 지난 6월 10일 240여 명의 수사관이 파견돼 대대적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후 132일 만에 수사의 핵심인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종결됐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왔다"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앞으로 진행될 재판과 관련해서는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안에는 ▷호텔롯데 IPO 재추진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윤리경영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면세점·호텔·화학 관련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중장기 과제 추진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핵심은 호텔롯데 IPO와 사회적 책임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추된 그룹의 대외 이미지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의 이 같은 계획에도 총수 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신 회장이 앞으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더 좋은 기업'을 위한 개혁안 추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