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 전략도 질적성장 초점
롯데그룹이 '황제 경영' 논란을 일으킨 총수 일가 중심의 정책본부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투명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신설한다. 또 앞으로 5년간 40조 원의 투자와 7만 명 고용에 나서는 한편 외형 성장 중심의 중장기 경영 전략도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질적 성장' 위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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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롯데그룹 신동빈(61) 회장은 검찰 수사가 종료된 이후 일주일 만인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6대 경영 쇄신안'을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발표했다. 회견에 앞서 신 회장은 사과의 뜻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23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룹의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공식 회견을 통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자신의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던 지난해 8월 11일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해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방침을 공식화했다. 신 회장의 직속 기구로 신설될 이 위원회는 외부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해 롯데그룹의 비준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반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정책본부와 관련해서는 외부 기관의 진단을 받은 뒤 인원 조정과 조직 변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4개월간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총수 일가의 비정상적 지배구조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그룹의 경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대국민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 회장은 그룹의 경영 전략을 사회 공헌과 동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질적 성장' 위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톱 10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2020 플랜'은 사실상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작업도 재추진된다.
신 회장은 또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차원에서 "순환출자를 앞으로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 기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