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클러스터 구축도 필요"
한진해운 몰락으로 잃어버린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운과 화주·조선·금융을 연결하는 인위적인 고리인 가칭 한국해운연합(Korea Shipping Alliance)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16일 오후 1시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부산항의 미래전략 정책세미나에 앞서 성결대 한종길(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가 15일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나왔다.
한 교수는 '해운산업 위기와 당면과제'라는 발제문을 통해 "국내 해운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운과 조선, 해운과 화주, 해운과 금융 간의 신뢰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전제한 후 "정부는 20년 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없어 흐지부지하게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해운연합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해운선사의 주식 공유를 통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화주(2대 주주)·조선(3대 〃)·국책은행(4대 〃)이 운항선사(1대 〃)의 주주가 돼 화주는 해운사에 장기 수송계약으로 화물을 보증하고, 선박이 필요한 해운사는 화주와 관련된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금융회사는 신조선과 선복 확보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 일본처럼 선순환 구조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항만공사도 선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선박관리회사는 선박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 교수는 "한국과 해상물동량이 비슷한 일본이 이런 공생의 틀을 통해 우리보다 3배나 많은 선복량을 가지고도 자국 화물의 70%를 자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 시스템을 도면하면 현재의 자국 선박 수송률을 현재 30%에서 50%로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재벌이 해운업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 추세와 맞지 않기 때문에 한진해운 몰락과 현대상선이 사실상 국유화된 지금이 한국해운연합의 틀을 갖추기에 가장 적기"라고 주장했다.
동명대 우종균(국제물류학과) 교수는 '부산항의 항만클러스터 현황과 당면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항만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선박수리, 선박급유, 선용품 공급 등 해양비즈니스 클러스터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기자재·전자산업· IT산업 세계 1위인 한국은 해양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지만 단순 터미널의 기능이 강한 부산항의 총 부가가치는 싱가포르의 35%에 불과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양·항만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과 모델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앞서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의 위기와 당면과제' 기조발표를 통해 한진해운 사태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항의 물동량 증대방안 등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지역 해운항만 관련 기업들이 수익을 높여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다.
이날 세미나에는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