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분기 순이익 기준 9곳 적자
- 금융당국 집중 모니터링 강화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관련 테마 종목의 주가가 올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작 이들 기업 대부분은 적자를 낸 부실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차기 대선 후보 관련 테마 종목 14개의 주가 상승률은 올해 7월부터 지난 16일까지 평균 33.27%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2.76%·1987.32→2042.24)보다 12배나 큰 것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 중 상당수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14곳 중 9곳이 적자를 냈고, 나머지 5곳만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나아진 곳도 6곳(적자축소 3곳 포함)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테마 종목은 대성파인텍·우리들제약·우리들휴브레인(문 전 대표), 지엔코·광림·성문전자·씨씨에스·큐로홀딩스(반 사무총장), 쏠리드·한네트·푸른기술(이재명 성남시장), 체시스·디지틀조선·엔케이(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다.
이들 테마주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면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이 13억8000만 원이었지만 올해 1~3분기에는 62억7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종목의 올 하반기(7월 1일~12월 16일) 주가 상승률은 14.76%,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지난 9일) 이후에는 48.77%에 달했다. 지엔코 역시 올해 1~3분기 42억5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무려 160.63%를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1816원에서 2570원으로 130.85% 상승했지만 올해 1~9월 4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무기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루머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바로 공표토록 하는 '사이버 경보(Alert)' 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