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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황금연휴(5월 초 최장 9일) 외국만 좋은 일…내수 살릴 특단책 필요

카드 사용 해외서만 급증, 자영업자 "되레 영업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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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쿠폰' 등 직접 지원을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오는 5월 초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실시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만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절벽' 앞에서 잔뜩 움츠린 내수를 살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소비쿠폰' 지급과 같은 직접 지원책 도입 등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사진은 지난해 황금연휴 당시 김해공항에 여행객이 출국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대부분 직장인과 관광·유통업계, 영세 자영업자 등은 정부가 '탁상행정식 발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정형근(37) 씨는 11일 "월급으로 한 달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 긴 연휴 내내 아이들과 '방콕'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관광업계는 연휴가 길수록 해외여행을 택하는 사람이 많아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나흘 간의 연휴를 조성했지만 이 기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국내보다 해외가 배 높았다. KB국민카드 집계 결과 지난해 5월 연휴 기간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전년도보다 10.9%나 증가했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4개월이나 일찍 황금연휴 얘기가 나온 만큼 해외 여행객은 훨씬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업계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은 단기 처방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정부가 인위적 이벤트만 반복하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식당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황금연휴가 오히려 영업에 큰 지장을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현금융단지 BIFC몰에 입주한 한 상인은 "금융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평일 장사가 전부인데, 열흘 가까이 공치란 말이냐"라며 하소연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권택준 부산시상인연합회장은 "가뜩이나 고객이 급감한 상태다.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금연휴가 아니라 '맹탕연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할인율을 높인 온누리상품권을 대량 발행하고 정부가 보전하는 방법, 국내 음식점 숙박업소 공연장 등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확대 발행 등을 정부가 검토할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효과가 광범위하고 지속성을 가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대 김영재(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일본에서 소득 취약계층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재정 지출을 늘린 점을 참고할 수 있다"라며 "여가시간의 단순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정책은 예상 가능해야 하는데, 임시공휴일을 즉흥적으로 남발하는 것은 정부 스스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욱 최승희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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