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생닭 값도 6% 올라
- AI 로 수요 줄다가 '대체제' 부상
- '심리 요인' 소·돼지고깃값 들썩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 등 햄버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구제역 영향으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은 지난 11일부터 8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다. 이전보다 2.5%에서 많게는 4.6%가량 올랐다. 가격이 인상된 메뉴는 통새우스테이크버거(7300원→7600원), 갈릭스테이크버거(6400원→6700원), 통새우와퍼(6300원→6500원), 콰트로치즈와퍼(6300원→6500원), 불고기버거(2900원→3000원) 등이다. 통새우스테이크버거 세트의 경우 9300원에서 9600원으로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해 9월에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판매하던 통새우와퍼와 통새우스테이크버거를 정식 메뉴로 바꾼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 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다. 맥도날드는 제품별로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가량 올렸다. 맥도날드는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마트들은 지난 9일부터 일제히 닭고기 가격을 올렸다. 이마트는 4980원이었던 백숙용 생닭 가격을 지난 9일부터 5280원으로 6%가량 올렸고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모든 닭고기 상품 가격을 5~8% 올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줄었지만 설 연휴 이어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치킨값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제역 등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1만7242원으로 10.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329원이던 것이 지난 8일에는 4757원으로 9.9% 올랐다. 구제역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심리적 요인으로 벌써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부산지역 대형마트의 경우는 통상 7~10일분의 비축물량이 있어 12일 현재까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폭등 조짐은 덜하지만 이번 주 중반을 넘길 경우 곧바로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비축물량의 입고 가격 자체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구제역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