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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청년 창업가들 <3> 뭉실구룸 강진아 대표

"부산판 헬로키티 '뭉실이' 세계적 캐릭터로 키워야죠"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7-03-28 18:58:2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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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 매력에 빠져 日 유학
- 수호천사 형상화 뭉실이 만들고
- 작품마다 강아지 캐릭터 넣어

- 인형·조각품 등 각종 소품 수집
- 작은 점포 안에서 작가 꿈 키워

- 취미 생활 사업으로 연결
- 남편의 동참·응원도 큰 힘

국제시장에 청년창업가들이 모인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구심점은 6공구와 1공구. 1공구에서는 10월에 문을 연 6공구보다 한 달 늦은 11월에 본격적으로 청년기업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1공구의 청년기업은 10곳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업체부터 독립서점, 한글 티셔츠 제작 판매업체까지 다양하다. 1공구 청년창업가들은 각종 소품을 파는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과 호흡하며 성장하고 있다. 캐릭터 및 소품 판매 업체인 '뭉실구룸'의 강진아(34) 대표도 1공구에서 활약 중인 대표 창업가다.
   
국제시장 1공구 청년창업가 밀집 상가의 캐릭터샵 뭉실구룸에서 손님들이 캐릭터 상품 및 소품들을 고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뭉실구룸 강진아 대표가 수집한 독특한 소품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누구에게나 '수호천사'가

강 대표는 20대 시절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일본에서 등장한 캐릭터 '헬로키티' 매력에 흠뻑 빠져 스무살 때 무작정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대학 전공은 '일러스트'. 대학시절과 졸업 후 사회생활까지 합치면 일본에서 지낸 기간은 7년이다.

강 대표는 일본에서 살면서 겪었던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것이 바로 '뭉실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아지 캐릭터다. '뭉실이'는 현재 '뭉실구룸'에서 강 대표가 그려내는 그림마다 들어가는 것으로, 대학 졸업작품전 이후 모든 작품에 시리즈 형태로 그려지고 있다.

   
강 대표는 "외로운 일본 생활을 하면서 '누구에게나 수호천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뭉실이'는 모든 사람들이 간직한 그 만의 수호천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 앞에 선 여러 강아지 그림은, 한 사람을 두고 누가 수호천사가 될지 토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강 대표가 남편을 향해 쏟아내는 장난을 형상화한 그림 속에도, 남편이 입은 티셔츠 안에도 수호천사 '뭉실이'가 들어가 있다. 배와 볼이 볼록한 동그란 강아지는 사탕, 나무, 티셔츠 어디에나 들어있다. 이들 강아지와 함께하는 인물들은 울거나 웃는 등 다양한 표정을 익살스럽게 짓고 있다.

강 대표는 "여러가지 일을 겪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 능력으로 해결했다'가 아닌 '운명처럼 일이 해결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그려내는 포스터는 당장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강 대표는 국제시장 1공구의 작은 점포 안에서 헬로키티를 능가하는 '국제적'인 캐릭터를 창조할 작가로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이한 소품들

   
강진아 대표
강 대표의 일본 유학 시절 생긴 취미는 바로 소품 수집. 인형부터 조각품까지 다양하다. 캐릭터 때문에 택한 곳이 일본이라면, 일본 생활을 하며 가졌던 취미 생활은 사업으로 이어졌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소품은 아니나,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소수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강 대표가 모은 수집품이 빛을 발한다.

벌거벗은 흑인 남성 인형은 강 대표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소품이다. 특별히 예쁘다거나 눈길이 가는 인형은 아니지만, 강 대표는 인형을 볼 때마다 웃을 수 있어 가장 애착이 가는 인형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미국 대통령 그림이 그려진 고풍스러운 접시나 낡은 헝겁 인형, 거울, 유리병 등이 눈길을 끈다. 모두 한국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또 새것보다는 낡은 것의 느낌이 강하게 들어 오히려 고풍스러운 듯 묵직한 울림을 준다. '세계로 열린 시장'이라는 국제시장이 가진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수호천사를 형상화한 강아지 캐릭터 뭉실이(왼쪽). 강 대표의 그림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뭉실구룸의 대표 캐릭터이다.
강 대표의 남편도 사업에 동참했다. 강 대표가 휴대전화 거치대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면, 남편은 시각 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을 따는 작업을 도와준다. 아내와 별도의 사업 준비에 한창인 강 대표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워 아내를 응원하고 있다.

앨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 등의 목소리가 담긴 낡은 LP와 고양이 조각품. 그리고 헝겁으로 된 인형들. 15년 동안 모은 수집품을 사서 모으는 데 수백만 원이 들었다. 강 대표는 이들 수집품을 한때는 번창했을 국제시장에 제법 어울리도록 배열했다. 수집품들에 둘러싸인 좁은 공간 속에서 강 대표는 형형색색의 사인펜으로 스케치북에 '뭉실이'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 대표는 "1공구는 6공구와 달리 수십년 이 공간에서 장사를 한 상인들과 함께 장사를 하는 공간이다"며 "기존 상인들이 마치 이웃처럼 잘 대해줘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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