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접고 디자인 인턴부터 시작
- 관광객 많은 국제시장에 첫 매장
- 라이프스타일 맞추니 발길 쇄도
- 찾아온 고객 재구매율 80~90%
- 가격대 5만~10만 원 비교적 저렴
- 내년엔 해외 박람회 참여 계획
국제시장 1공구에 맞춤형 셔츠 전문 업체가 들어섰다. 부산에서 맞춤형 정장집을 찾기는 쉬워도, 셔츠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업체는 드물다. 수요 때문인데,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맞춤형 셔츠 전문점이 많은 것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맞춤형 셔츠 제작업체 '마코앤보'는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통한 입소문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해운대구 센텀에서 생기기 시작한 비즈니스 수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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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숙 마코앤보 대표가 국제시장 1공구 매장에서 맞춤 셔츠 제작을 위해 고객의 치수를 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라이프 스타일까지 꼼꼼히
현장을 두루 다니는 기자에게 마코앤보 이현숙(36) 대표는 옥스포드 원단을 추천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므로 딱딱한 느낌의 원단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소재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활동성이 많은 직업군이 옥스포드 원단을 사용한 셔츠를 입으면 주름에 대한 걱정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셔츠 무늬는 피부톤과 맞춰 두가지 색실을 짜임새있게 교차한 체크무늬를 추천했다. 색상은 밝은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하늘색이다. 셔츠 목깃은 당당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넓은 각도를 써야 하며, 얼굴 크기에 맞춰 깃의 길이는 짧은 것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마코앤보에서 취급하는 옥스포드 샴브레이 원단은 빛에 따라 원단의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직업군에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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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숙 대표 |
마코앤보에서 취급하는 원단은 수천개에 달한다. 셔츠의 손목과 깃의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셔츠 깃(Collar)은 기성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깃 사이 간격부터 시작해 차츰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깃의 길이에 따라서도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이 대표는 직업군 등 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해 피부색 얼굴크기 인상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원단과 색상 깃의 종류를 다양하게 조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성복은 치수가 정해져 있어 어깨선을 맞춰 옷을 사더라도 목 둘레와 팔 길이 등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고르기 편한 기성복을 사는 것을 즐기는 남성도 아내나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왔다가 맞춤 셔츠의 매력에 빠지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커플부터 교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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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앤보가 취급하는 원단과 셔츠 샘플. |
이 대표는 남성용 셔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한편, 과거 여성 의류 디자인 경험을 살려 여성 셔츠와 원피스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국제시장에 매장을 낸 뒤로는 커플용 셔츠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색상이 달라도 동일한 패턴을 가진 셔츠로 기념일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기념일을 상징하는 이니셜이나 숫자도 셔츠의 원하는 부위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주요 영업 대상은 고객 사이에서 번지는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다. 맞춤형 셔츠 수요 자체가 교수 기업인 등에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재구매율이 80~90%에 달한다"며 "한 번 셔츠를 맞춘 고객들이 가족과 동료 등에게 소문을 내면서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맞춤형 셔츠의 가격대는 5만~10만 원 사이다. 기성복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해외 수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맞춤형 셔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면, 해외는 디자인 셔츠 브랜드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바느질과 원단의 질은 높은 편이어서 해외 수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설계·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식인 ODM을 고려하고 있으며, 내년에 해외 박람회 단독 부스를 만들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때부터 옷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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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형태의 셔츠깃. |
이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옷을 낙서처럼 그리던 여학생이었다. 장래희망 역시 디자이너. 하지만 이 대표는 20대 시절에는 어릴적 꿈을 접고 무역회사에서 해외수출 업무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디자이너의 꿈을 접을 수 없어 20대 후반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며 "월급 60만 원을 받으며 여성복을 만드는 의류회사에서 디자인 인턴을 했다"고 소회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마코앤보를 설립했다. 부산진시장에서 맞춤형 정장 사업을 하는 부친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가 옷을 디자인하면, 부친이 원단을 이용해 제작까지 담당한다. 이 대표는 "국제시장은 사업의 첫 매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관광객이 많은 시장 특성상 외부 고객에게 마코앤보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해운대구 센텀에 따로 매장을 내 부산지역의 맞춤 셔츠 수요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