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바다·야경 담은 젤리 캔들
- 프랑스서 공수한 향수 원료 배합
- 관광객·해외VIP 선물로 인기
- "광안대교·용두산공원 등 담아
- 부산 담은 상징으로 만들 것"
부산을 작은 컵에 담았다. 국제시장 6공구 청년창업공간에 둥지를 튼 '랜드마크 프로젝트' 정성훈(34) 대표는 젤리 캔들을 판매 중이다. 작은 컵에 젤리를 담아 부산을 상징하는 캔들을 만들고 있다. 바닷속을 형상화하거나, 계절별로 다른 향기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특이한 형태의 작은 소품은 이미 부산의 각 공공기관들이 해외 VIP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 |  |
| 국제시장 6공구 청년창업공간 내 랜드마크프로젝트를 찾은 고객들이 부산의 향기가 가득 담긴 젤리 캔들을 고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00가지 향수 원료로 블렌딩
캔들의 향기는 정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프랑스와 미국 등으로부터 향수 원료를 구매했다. 현재 정 대표가 취급하는 원료는 100가지에 이른다. 100가지의 향수 원료를 적절히 배합하면 수천 개의 향기가 나오게 된다.
정 대표가 현재 캔들에 넣는 향은 블랙체리, 화이트 자스민 민트, 라벤더. 모두 봄과 여름을 겨냥한 것으로, 봄에 가장 어울리는 블랙체리 향이 현재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달달한 느낌의 향은 20대 초중반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반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을 전하는 라벤더는 30대 중후반 여성을 노린 것이다.
여름용 향기로는 화이트 자스민 민트를 밀고 있다. 여러 가지 향이 배합된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향기나 나서, '바다' 또는 '부산의 밤'을 형상화한 캔들을 만들 때 이 향기를 주로 이용한다. 여성이 주로 구매하는 디퓨저 캔들에서 벗어나 남성을 노렸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 대표는 "남성용 헤어젤 등에 화이트 자스민 민트 향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며 "차량용 제품 등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남성들도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부산경제진흥원 창업 보육 기업으로 입주해 있다.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향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 가을과 겨울용 향기를 만드는 것으로, 캔들이 부산의 모든 것을 담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향기에 시각효과 더해
| |  |
| 랜드마크프로젝트의 다양한 캔들 제품들. |
정 대표가 개발한 향은 젤리와 배합된다. 특이한 것은, 이 젤리 안에도 시각적인 요소를 넣은 각종 소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현재 랜드마크 프로젝트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는 모두 바닷모래와 조개 등이 들어갔다. 정 대표가 부산의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모은 것이다. 여기에 색소를 더하면 향이 들어간 부산의 바다가 캔들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된다.
계절과 향기, 색깔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봄을 맞아 빨간색의 작은 꽃잎을 넣은 캔들에는 느낌에 걸맞은 블랙체리 향이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붉은색 색소가 표현돼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한다. 또는 바다를 형상화한 캔들에 어둡거나 옅은 푸른색을 넣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자스민 민트 향을 첨가해 상징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3D 프린팅 설계 기술을 더해 광안대교나 용두산 공원을 형상화한 소품을 앞으로 캔들 안에 넣을 예정이다. 앞으로 개발할 향기와 색소에 더해 부산의 각종 랜드마크를 적용해 계절별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다양한 캔들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법인을 설립해 올봄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취급하는 향기의 종류 등 콘셉트가 다양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매달 추천하는 제품군을 모두 다르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캔들은 7온스와 3온스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심지를 넣지 않은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차량용 향수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어린이를 위해 찰흙으로 빚은 캔들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외국인에게도 부산 캔들을
국제시장 6공구 일대는 최근 외국인 발길이 늘었다. 크루즈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국제시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고민 중이다. 대다수 크루즈 관광객의 연령대가 50대 이후로 높아 캔들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드물다.
정 대표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관광상품전에 국제시장 대표로 참가하며 자신감이 올라갔다"며 "랜드마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연령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산의 상징성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