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심사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수개월째 당선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산국제아트센터의 건립이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애초 당선됐던 응모자의 당선작 지위확인 가처분 신청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주최 측이 재심사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산국제아트센터 재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재심사위원회에 참여한 심사위원 10명(위원장 포함)은 지난 3월 열린 첫 심사에 참여했던 7명과 당시 예비후보 명단에 있던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심사 결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앞선 심사에서 당선작을 낸 A컨소시엄의 공모작에 대한 실격 여부를 심사한 결과 투표권이 없는 위원장을 제외한 심사위원 중 4명은 실격, 3명은 실격 아님, 2명은 기권 의견을 밝힌 것이다.
문제는 도시공사의 내부 규정 상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심사에서 어느쪽도 과반수 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도시공사는 우선 재심사 결과와 절차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규정상 심사가 열린 후 7일 이내에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해 다음 주까지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A컨소시엄의 공모작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첫 심사 결과가 유효한 만큼 추가 심사가 열리지 않으면 기존 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초 부산시민공원 내에 들어서는 부산국제아트센터 설계 공모를 내고 지난 3월 심의를 거쳐 A컨소시엄이 낸 공모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심의 이후 A사의 당선작이 공고문에 나온 건폐율과 높이제한 등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금까지 당선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컨소시엄이 부산도시공사를 상대로 당선작 지위확인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