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8일까지 파생상품시장의 총거래량은 지난해(연간 총 6억9322만 계약)보다 37.4% 급증한 9억5251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연간 18억3561만 계약)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연간 281만 계약에서 올해(1월 2일~12월 8일) 414만 계약으로 47.0%나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400만 계약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증시 폐장일(오는 29일 예정)까지 연간 거래량은 ‘10억 계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2011년(39억2795만 계약)에 정점을 찍은 이후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2년 18억대 계약으로 급감했고 2013년(8억2066만 계약)부터 지난해까지는 단 한 번도 10억대 계약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거래량이 급증세를 보인 것은 2015년 이후 본격화된 시장 활성화 방안 덕분이라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자에 대한 비과세 적용 효과 등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승수를 5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낮춘 것도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 ‘세계 1위’를 기록했던 2011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같은 기간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8조6454억 원으로 지난해(연간 41조4197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