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복합 예정 건설사들도 시름
- 상가면적 49㎡ 이상 넓혀 공급
- 인근 개발 잇따라 침체 계속될듯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내에 7평 남짓(23㎡)한 규모의 상가를 얻어 사무실을 운영해오던 공인중개사 김모(여·49) 씨는 “당분간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야 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사무실을 내놨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명지신도시 일대 상가가 공급 과잉으로 임대료 하락은 물론이고, 거래마저 쉽지 않다. 앞으로도 명지신도시 주변의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상가 공급 과잉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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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내 상가가 최근 공급 과잉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26일 명지신도시 법조타운 인근의 빈 상가들. 서정빈 기자 |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매각한 명지신도시 법조타운 일대 상업용지 35개 필지 가운데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1개 필지를 재공고할 방침이다. LH가 공급했던 상가용지의 전체 평균 낙찰률은 140%. LH가 정한 3.3㎡당 공급가액(1861만 원)보다 1.4배 많은 2605만 원 수준으로 상가용지 입찰이 마무리되며 명지신도시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상가용지 공급 이후 1년 가까운 시일이 흐른 현재 상황은 다르다. 이미 상가 분양이 진행됐거나 분양을 앞둔 상가들은 임대료와 분양권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 전용면적 23㎡ 기준 월 임대료는 지난해 250만~300만 원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100만 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상가 분양권 프리미엄도 5000만 원 가까운 수준으로 거래됐지만, 현재 웃돈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업계의 푸념도 나온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잇따른 개발로 상가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임대료와 분양권 프리미엄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매물이나 공실도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분양에 따른 수익률을 높이려면 전용면적을 줄여 상가 분양 수를 늘리는 게 유리하지만, 명지신도시 일대 상가가 공급 과잉에 접어들면서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199호의 상가 분양을 예정 중”이라며 “명지신도시 일대 상가 분양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개별 상가당 면적을 49㎡ 이상으로 넓혀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지신도시 일대에 상가 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세워진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의 경기를 반영해 주택과 상가 면적을 대폭 늘렸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경기가 침체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는 “명지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오피스텔과 아파트 분양을 앞둔 상황에 겹쳐 에코델타시티 개발까지 예정돼 있어 상가 공급과잉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