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남극연구의 효시 ‘남북호’ 등 누락된 극지연구사 보강필요”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위원 장순근 박사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18-03-18 19:13:0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세종기지 30년 기념 남극방문
- 기지 내 역사 박물관 감수 맡아

“‘남북호’가 부산항을 출항한 1978년 12월 7일이 우리나라 남극연구가 시작된 날입니다. 이 중요한 사실이 역사박물관 극지연구사에 누락돼 안타깝습니다.”

남극세종기지 월동연구대장을 네 차례나 역임한 장순근(극지연구소 명예연구위원·사진) 박사는 남극연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세종기지 3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최근 남극을 방문하고 돌아온 장 박사를 만났다. 장 박사는 지난 1월 6일부터 2주가량 머물면서 세종기지에 최근 건립된 남극연구 역사박물관 감수를 진행하고 돌아왔다.

“2009년 1월 중순에 떠나온 뒤 거의 10년 만이었습니다. 남극 방문은 기상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이번엔 신기하게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날짜에 들어갔습니다.”

10년 만에 가본 세종기지는 많이 변해있었다. 세종기지도, 남극의 지형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 대원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연구원뿐 아니라, 의사, 응급구조사까지 여성이 모두 14명(전체의 18%)이나 되더군요. 우리나라는 남극 기지를 둔 아시아 4개국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여성 월동대장을 배출하기도 했다”고 그는 뿌듯해했다. 또 “연구 내용도 훨씬 다채로워지고, 수준이 높아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다만 지질쪽 분야 연구는 좀 적어 보여 아쉬웠다”고 했다.

남극의 해안 침식은 눈에 띌 정도였다. 해안이 깎이면 매립을 해야 하는데 골재 공급이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였다. 해수면 상승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남극 반도 일대는 온난화가 가장 심하게 진행돼 지금도 만조에는 부두표면에서 불과 50~60㎝ 아래까지 해수면이 올라온다. 파도가 높으면 부두도 깎이고 파일뿐 아니라 기지 서쪽 세종곶 일대 낮은 곳은 물에 잠길 수 있다. 연구소 해수 인입 시설이나 측지동도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해수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준비를 해놔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사료들을 둘러보며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남극연구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누락됐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남극연구의 효시는 남빙양에 서식하는 크릴 연구 및 어획을 위한 1978년 12월 남북호의 출항이다. 당시 정부가 출어경비의 반을 부담하고 당시 국립수산진흥원의 연구관들이 승선해서 크릴을 채집해서 연구하고 그 내용을 보고서로 발간했다. 크릴연구를 계기로 1985년 3월 남극해양생물보존협약(CCAMLR)에 가입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남극대륙탐험은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1985년 11~12월에 걸쳐 수행한 ‘한국남극관측탐험(단장 윤석순)’인데 이 부분도 빠져 있었다. 이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이 세종기지 역사박물관에도 꼭 기록되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12월이면 대한민국 남극연구가 40주년을 맞는다. 해양수산부가 이를 기념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