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출량 미국 비해 적지만
- 중간재 비중 탓 파급 효과 커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기변동은 국내 원인으로는 자체 충격과 국내물가, 해외 원인으로는 철강과 기초산업기계 등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경기 동향을 더욱 면밀하게 분석해 부산의 경기 대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30일 공개한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기변동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부산 제조업 생산변동(2000~2017년 기준)은 자체 충격 66.1%, 국내물가 14.6%, 중국 공업생산 7.8% 등의 순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수출에서 비중이 높은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부산지역 제조업에 미국 GDP가 미치는 영향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미국 22.7%, 중국 9.8%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측은 미국으로의 수출은 완성차 등의 최종재 위주로 이뤄지지만 중국의 경우 철강, 기초산업기계 등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개별산업별로 살펴보면 1차 금속은 중국 공업생산(10.7%)이, 자동차에는 미국 GDP(7.8%)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제조업은 전국 제조업과는 변동 추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분기 이후 전국은 반도체 등 IT업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를 보이지만 부산은 조선업 등 지역 내 주력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순환변동치가 상반되게 움직였다. 부산의 제조업생산지수는 1985∼2017년 연평균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은 7.2%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섬유제품, 가죽·가방 및 신발 등 경공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 중화학공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산업구조도 바뀌었다. 섬유 및 가죽제품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44.9%에서 2016년에는 9.3%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계·운송장비 및 기타제품의 비중은 1985년 14.9%에서 2016년 32.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비금속 광물 및 금속제품은 19.3%에서 29.2%로,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는 1.9%에서 12.9%로 각각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산업별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지역 단위·개별산업에 초점을 맞춘 경기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련 산업의 부진이 지역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