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는 2008년 후 자취 감춰
- 난류성어종 멸치·고등어는 증가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 지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부산 등 남해에서 잡히는 멸치, 고등어 등의 어획량은 늘어난 반면 ‘국민생선’인 명태, 꽁치, 갈치 등은 줄었다.
25일 통계청의 ‘기후(수온) 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최근 50년(1968~2017년)간 1.1도가량 상승했다. 동해의 수온이 1.7도나 상승했으며 남해 1.4도, 서해 0.3도 올랐다.
이에 따라 부산 경남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던 멸치,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최근 전남, 경북, 제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 경남의 멸치 어획량은 1970년 4만1073t에서 지난해 11만7776t으로 증가했다.
고등어의 경우 같은 기간 3만2979t에서 10만8355t으로 늘었다. 특히 멸치의 경우 1970년 81t에 불과했던 충남지역 어획량이 지난해 4만5916t을 기록하며 주요 어종의 어장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 한류성 어종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다. 명태 어획량은 부산 경남 앞바다에서 1970년 2007t에서 1992년 4700여 t까지 증가했지만 2008년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는 부산만의 현상이 아니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1만 t 이상(1970년 1만3418t)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t으로 줄어들며 47년 만에 크게 급감한 것이다.
명태가 북태평양으로 대거 이동한 데다가 명태의 치어인 노가리의 남획으로 2000년부터 어획량이 급감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꽁치 어획량은 2000년 2725t에서 지난해 29t으로 쪼그라들었다. 갈치도 같은 기간 5만4876t에서 2만583t으로 뚝 떨어졌다.
한편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는 동해에서 어획량이 감소한 대신 서·남해에서는 늘었다.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부터 2017년까지 동해에선 6만7922t에서 3만2500t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서해(152t→2650t)와 남해(4068t→5만1875t)에서는 대폭 증가했다. 전체 어획량은 동해와 한일공동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진출한 탓에 1996년(25만2618t)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