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청사진 조만간 내놓을 듯
- 신 회장 “열심히 일하겠다”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지난 2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롯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국민의 신뢰 회복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지난 8개월간 총수 부재 사태에 직면했던 롯데는 구속수감 234일 만에 석방된 신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룹 정상화와 대규모 투자 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 나가는 한편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석방으로 경영 정상화와 주요 사업의 재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애초 롯데는 올해 국내외에서 10여 건, 총 11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계획했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이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포기했다. 이제는 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4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외적으로는 투명 경영 강화와 사회 공헌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당시 개혁안 발표 때처럼 이번에도 그룹의 청사진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 등 그간 지지부진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신 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회장이 이날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다 대법원 상고까지 거쳐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 회장의 경영 행보가 예전처럼 ‘광폭’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차에 올랐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