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했더니 제조업 부진이 예상돼 ‘12월 BSI 전망치’는 88.7을 기록했다. 이는 22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경연은 27일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인 지난해 2월 88.7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전망치인 90.4보다 1.7포인트, 지난 9월에 조사했던 10월 전망치(97.3)보다는 8.6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10월 전망치에는 유통업체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 증진 행사가 있었던 점을 반영했다. 한경연의 올해 BSI 전망치 가운데 12월 전망치를 제외하면 8월 전망치가 가장 낮았는데 여기에는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나온 ‘12월 전망치’는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에서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났는데 각각 82.1, 79.2를 기록했다. 업종별 분석을 보면 중화학공업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이 69.6,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 운송장비가 73.3, 전자 및 통신장비가 80.0을 기록해 부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 전망치도 100.5를 기록한 고용을 제외하고 내수(96.8) 수출(95.0) 투자(97.7) 자금(95.9) 채산성(93.9) 등은 대부분 기준선 100 미만을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기업들은 2%대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금리 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으로 경기가 전망된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한경연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후방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장기 침체도 경기 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수출환경이 악화했고 내부 부진이 심해져 주력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내년에도 제조업 위기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